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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EU, 트럼프 관세 위협 맞서 '미래동맹' 출범…전방위 밀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몬트리올 정상회의서 공식 출범…AI·핵심광물·방산 등 포괄적 협력 합의
대미 의존도 축소 포석…캐나다, 유럽 슈퍼컴퓨터망 합류 및 우크라 대출 분담
캐나다 'EU 첫 준회원국' 추진…독일 등 이견에 내년 6월 목표로 범위 구체화
트럼프, 밀착 행보에 경계심…"적대 행위 간주 시 고율 관세·교역 중단" 경고도

30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1차 캐나다·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틀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부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1차 캐나다·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틀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부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맞서 경제·안보 결속을 강화하는 '미래를 위한 동맹(미래동맹)'을 공식 출범시켰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광물과 인공지능(AI), 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에서 독자적인 공급망과 전략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무역 무기화' 맞서 전략적 연대…AI·공급망·안보 총망라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틀간 열린 제21차 캐나다·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미래동맹' 출범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카니 총리는 "무역의 무기화가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며 "이번 동맹은 외부의 경제적 압박을 견뎌내고 강대국의 지시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역시 "무역이 경제적 압박 수단이 되면 결국 가계가 대가를 치른다"며 공급망 안정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기준 상품 수출의 71.7%를 미국에 의존한 캐나다는 향후 10년 내 미국 외 시장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양측은 실질적인 대미 의존도 축소를 위해 기술·자원·안보 전반에 걸친 다각적 협정을 맺었다. 우선 캐나다는 유럽고성능컴퓨팅공동사업(EuroHPC JU)에 합류해 유럽의 공공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팅 자원을 AI(인공지능) 모델 학습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최대 16억캐나다달러(약 1조5295억2000만원)를 지분 투자하는 자국 AI 기업 코히어와 독일 알레프 알파의 합병 추진을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는 대표 사례로 꼽았다.

방산 및 안보 분야에서는 국경 보안, 사이버·북극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EU의 갈릴레오 위성항법 시스템에 캐나다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스타실드 통신망 이용이 일시 제한돼 작전 차질을 빚은 사례처럼, 핵심 방위기술이 미국 기업이나 정치인의 결정에 좌우되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조치다.

경제 분야에서는 온라인 교역 장벽을 낮추는 디지털 무역 협정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유럽투자은행(EIB)이 캐나다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 타당성과 캐나다-유럽-아시아를 잇는 신규 해저 케이블 구축도 모색한다. 아울러 캐나다는 EU가 조성한 900억유로(약 134조167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 사업에 동참해 우선 초기 자금으로 5억유로(약 7453억7500만원)를 분담하기로 했다.

■ 캐나다 'EU 첫 준회원국' 가입 추진…美는 고율 관세로 견제

양측은 이번 동맹을 발판 삼아 캐나다를 EU의 첫 '준회원국'으로 삼는 구상도 본격화했다. 카니 총리는 "오늘 우리는 준회원국 가입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라며 차기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준회원국의 구체적 권한과 의무가 불명확하고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독일 등 일부 EU 회원국의 반대로 이날 최종 공동성명에는 '준회원국'이라는 직접적 표현 대신 정식 가입에는 못 미치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점진적 밀착 관계)'를 내년까지 구체화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한편 미국은 전통적 우방인 양측의 밀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가입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실행에 옮기고 내가 이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할 경우,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여러 품목에서 유럽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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