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장갑차·탐지견까지 동원…핼러윈 이태원·홍대 '인파와의 전쟁'
인파 밀집에 강력범죄까지 대비…도심 안전관리 현장 가보니
핼러윈 인파 몰리자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경찰 7800여명 투입하기도…시민 불안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검은색 전술복을 갖춰 입은 경찰특공대원들이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와 함께 해밀턴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대원들은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지나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를 살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는 경찰특공대 장갑차도 배치돼 있었다.
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핼러윈을 맞아 인파 밀집사고와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연인원 7800여명을 투입했다.
사전 점검에서는 보행로 적치물과 환풍구·맨홀 등 취약지점을 살피고 혼잡 상황에 따라 통행로 분리와 일방통행, 차량 통제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인파 관련 112신고는 긴급도 '코드1' 이상으로 지령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찰특공대를 활용한 대테러 순찰도 병행했다.
특히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당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골목 6곳에 경찰관 370명을 투입해 구청·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파관리에 나섰다. 핼러윈 당일인 지난달 31일 밤에는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집중되면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는 3만2000~3만4000명이 모여 혼잡도 '붐빔' 수준을 기록했다. 자정을 넘긴 뒤에도 경찰과 구청 안전관리 인력이 현장에서 인파 분산과 질서 유지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낮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도 안전관리 활동이 이뤄졌다. 와우산로17길 곳곳에는 인파사고 행동요령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교통통제 구간과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도 거리 초입마다 걸려 있었다.
오후 1시 55분께에는 형광색 조끼를 입은 마포구청 공무원이 옷가게 앞에 놓인 옷걸이가 보행로의 노란색 기준선을 넘어선 것을 발견하고 안쪽으로 옮겼다. 보행에 방해가 되는 적치물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상인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보행로 적치물과 광고물 등을 정비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도 인파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인파 밀집 상황에 따라 필요한 구간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과 지자체의 안전관리 강화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 우려는 여전했다. 홍대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는 "특히 지하철에 사람이 많으면 무섭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밀집한 곳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순찰이나 안전시설이 도움이 되지만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27)는 "주말에 친구들이랑 번화가에 자주 가는데 요즘은 사람이 너무 몰리면 일부러 돌아간다"며 "흉기난동 사건 소식도 계속 들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빠져나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성북구 주민 박모씨(34)는 "경찰이 순찰하고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으니 예전보다는 안심이 된다"면서도 "골목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통제가 제대로 될지 걱정은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행사뿐 아니라 일상적인 다중운집지역에서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