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SBI, 10조 日 데이터센터 추진..'한일판 스타게이트' 시동
공동펀드 조성해 200MW 구축
양국 주요 기업에 출자 타진
연말까지 사업 밑그림 마련
규슈 등 여러 후보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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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혜진 특파원】한국투자금융그룹과 일본 SBI그룹이 공동펀드를 조성해 일본에 1조1500억엔(약 9조752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한다. 양국 주요 기업의 출자를 받아 200메가와트(MW) 규모 시설을 구축하는 구상이다.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 능력과 기업의 기술·설비를 결합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로, 연말까지 사업 밑그림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일 한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과 SBI그룹은 일본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양국 기업을 대상으로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두 금융그룹이 펀드 조성과 자금 모집을 주도하고 기업들을 투자자로 유치하는 방식이다. ▶관련기사 3면
기업들은 출자에 따른 투자 수익과 함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자사 제품·설비를 공급할 기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냉각장치, 전력설비 공급을 비롯해 시설 시공·운영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양측은 기업들의 투자 의향을 파악하면서 연말까지 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여러 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모아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 오픈AI·오라클 등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와 공통점이 있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가 자금 조달을, 오픈AI가 운영을 주도하고 기술기업들이 참여하는 미국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한투·SBI 공동펀드도 금융자본과 기업의 사업 역량을 연결해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에 투자하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협력을 둘러싼 한일 정·재계 인사들의 접촉도 이어졌다. 기하라 세이지 자민당 일본성장전략본부 간사장은 지난 8월 말~9월 초 방한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라 간사장과 김 회장의 면담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소·블록체인·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의 한일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하라 간사장은 기시다 정권에서 관방부장관을 지내며 한일 관계 개선에 관여한 인사다. 현재는 집권 자민당에서 성장전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 겸 사장이 방한해 김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공동펀드 조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기업에 대한 출자 의향 타진과 함께 금융그룹 수장 간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시설 입지는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 중 하나로 일본 규슈가 거론되고 있으며 사업 관계자들은 규슈전력 측과 접촉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업은 양국 정부가 AI와 미래산업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쌓는 가운데 추진되는 민간 공동투자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안동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AI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일본 내 사업 확대와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일본 사무소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