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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전쟁서 중동 美기지 26곳 타격…수십억 달러 피해"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2월 말 이후 미국과의 전쟁 과정에서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26곳을 공격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위성사진과 복수의 중동 지역 관계자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역내 대리 세력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공격은 115건 이상이었으며, 이로 인해 미군 기지 및 기타 시설 26곳의 건물 및 구조물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이란은 전쟁 초기에는 항공기 격납고와 미사일·드론 공격을 탐지하는 체계를 집중적으로 타격한 후 창고와 병력 숙소 등 미군 기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병력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건물과 장비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과 바레인의 미 해군지원시설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시스템의 보호 시설을 파괴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이동식 레이더도 타격했다.

요르단에서도 미군 레이더 1기가 공격받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레이더는 미 육군이 전 세계적으로 보유한 13기 중 하나로 1기당 가격이 약 5억 달러에 달한다. 카타르가 지난 2013년 1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레이더도 심각한 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 관계자는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미국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상당수 군사 자산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이동시킨 자산에는 항공기, 방공체계, 통신체계 등 기지 운영에 필수적인 장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이라크, 요르단,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했지만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공격은 쿠웨이트에 집중됐다.

지난 3월에는 슈아이바항의 미군 사령부를 공격해 미군 장병 6명이 사망했고,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는 최소 30차례 공격을 받아 항공기 격납고 최소 15개와 다수의 창고, 주거지역 인근 건물 10개가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또한 캠프 뷰링에선 이란의 공격으로 격납고 대부분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기지 내 차고와 식당도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기술 정보 분석업체 아머먼트 리서치 서비스의 NR 젠젠존스 소장은 이란이 미군 방공체계의 핵심을 무력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주요 조기경보 레이더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후속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을 교란하고 약화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 중동 지역 내 미군의 방어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랜드 연구소의 라파엘 코언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훨씬 강력했지만 미군의 장비 손실도 불가피했다며 "이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언은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작전 환경"이라며 "과거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 당시처럼 고정된 군사시설에 의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끝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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