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1100억弗 돌파… 반도체 10월 수출 564억弗
컴퓨터·SSD·변압기 수출 급증
車·화장품·바이오헬스도 호조
석유제품 물량 줄고 액수 늘어
우리나라가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주력 수출품목의 고른 호조가 맞물린 덕분이다. 글로벌 AI 설비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렸고, 자동차와 화장품, 바이오헬스 등도 수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59.4% 증가했다. 전체 수출의 49.0%로 지난해 10월 26.4%에서 22.6%p 높아졌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01억4000만달러로 360.5% 급증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의 88.8%에 해당한다.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57억1000만달러로 32.6% 증가했지만 메모리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4·4분기 8.1달러에서 올해 10월 27.5달러로 세 배 이상 올랐다.
AI 특수는 연관 산업으로 확산됐다. 컴퓨터 수출은 58억5000만달러로 496.6% 증가했고, 이 가운데 SSD가 56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변압기와 전력케이블 등이 포함된 전기기기 수출도 74% 늘어난 19억9000만달러로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저장장치와 전력 인프라 수요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다른 품목들도 선전했다.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8개가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34%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18.1% 증가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각각 53.1%, 41.6% 늘었다. 화장품은 57.5%, 바이오헬스는 30.2% 증가하는 등 소비재와 신산업 분야에서도 수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일부 업종은 수출 물량이 줄었음에도 가격 상승 덕분에 수출액이 확대됐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69억2000만달러로 80.0% 늘었지만 수출 물량은 523만t으로 7.5% 감소했다. 수출 단가가 94.5% 상승한 영향이다. 석유화학도 수출액은 40억달러로 27.5% 증가한 반면, 물량은 273만t으로 6.8% 줄었다. 수출 단가가 36.9% 상승하면서 물량 감소를 상쇄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과 내수 우선 공급 등이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고유가는 수입 부담도 키웠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64억9000만달러로 63.1%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