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켜놓고 밥 먹다 날벼락…시청자들, 화면 속 QR코드 찍어 '1600만원' 허위 주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인터넷 방송인이 일본의 한 음식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화면에 노출된 QR코드를 통해 시청자들이 '폭탄 장난 주문'을 넣어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물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레이시(Lacy)'는 최근 일본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이날 방송 도중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모바일 주문용 QR코드가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고,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이 원격으로 고가의 메뉴를 대량 주문하는 이른바 '트롤링(장난 행위)'을 감행했다.
종업원이 대량의 추가 주문 내역을 들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당황한 레이시는 "직접 주문한 것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화면 속 QR코드를 스캔한 것 같다"며 추가 주문 중단을 요청한 뒤 방송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방송을 재개한 레이시는 식당 측이 제시한 영수증 금액이 총 150만~160만 엔(약 1275만~1360만 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단순한 장난 때문에 1만 2000달러(약 1600만 원)가량을 물어내야 했다"며 "식당에 사과한 뒤 비용을 모두 지불했고, 이미 조리된 음식은 버리지 말고 다른 손님들에게 나눠 달라고 부탁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타인의 영업장에 피해를 준 시청자들의 무분별한 악용 행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인 주문 폭주를 제어하지 않고 음식을 조리한 식당 측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해당 식당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스트리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식당 측은 "제3자의 악의적인 장난 주문으로 총 196만 엔(약 1666만 원) 상당의 허위 주문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장난 주문 여부를 알 수 없어 일부 조리가 진행됐으나, 고객이 주문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즉시 조리를 중단하고 해당 음식은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손님과는 주문 내역을 일일이 대조해 실제로 주문해 섭취한 음식에 대해서만 계산을 진행했다"며 "장난 주문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은 해당 손님에게 일절 청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오해나 왜곡된 정보로 인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최근 전 세계 외식업계에서 테이블 비대면 주문을 돕는 QR코드 시스템 도입이 보편화된 가운데, 실시간 1인 미디어 방송 중 보안 및 개인정보가 노출되며 발생하는 신종 피해 사례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