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한옥에 울려 퍼진 메트 오페라… SK·포도뮤지엄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 성료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25일 서울 삼청동 선혜원서 열려
"서로 다른 문화 연결하는 복합 예술공간으로"

국내 성악 전공 학생과 비전공자 등 관객 100여 명이 참여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스터클래스. 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아티스트 4인의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다. /사진=SK·포도뮤지엄
국내 성악 전공 학생과 비전공자 등 관객 100여 명이 참여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스터클래스. 클래스가 끝난 후에는 아티스트 4인의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다. /사진=SK·포도뮤지엄

[파이낸셜뉴스] 서울 삼청동의 유서 깊은 한옥 공간에서 19세기 조선 궁중무용과 이탈리아 오페라, 현대 미술이 어우러지는 다원 예술 프로젝트가 열렸다.

SK와 포도뮤지엄은 지난 10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선혜원에서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시각예술 전시 중심이던 선혜원 프로젝트를 공연 예술과 교육, 국제 교류 영역으로 확장한 기획이다.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는 2025년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을 시작으로 첫발을 뗐다. 올해는 모나 하툼, 최성임, 김윤수 등 세 여성 작가가 참여한 전시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를 통해 일상의 사물이 예술로 치환되는 시간성을 조명해 왔다. 이번 ‘2.5’ 프로젝트는 전시가 진행 중인 한옥 공간을 무대로 궁중무용과 서양 오페라의 이색 협업을 성사시키고, 정상급 예술가의 실전 경험을 미래 세대와 대중에게 공유하는 참여형 무대로 진화했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정구호 연출의 조선 궁중무용 ‘춘앵무’가 선혜원 경흥각 월대에서 펼쳐졌다. 경흥각 내부에서는 피아니스트 하워드 왓킨스의 반주에 맞춰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 주요 아리아가 진행됐다. 라 트라비아타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르네 바르베라,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열연했다.

성악가들은 정구호 연출이 재해석한 한복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경흥원에는 현재 선혜원에서 전시 중인 모나 하툼의 설치작품 ‘Web’이 한옥의 서까래와 어우러지며, 동시대 시각미술과 동서양 고전 예술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는 연출을 구현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일반 관객에게 무료 개방된 공개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됐다. 바리톤 루카스 미첨은 서울대·한예종·한양대·서울예고 등 국내 성악 전공 학생 4명을 대상으로 발성과 가사 해석, 무대 전달력 등을 직접 지도했다. 현장에는 비전공자를 포함한 관객 100여 명이 참석해 예술가의 창작 및 지도 과정을 참관했으며, 수업 종료 후에는 메트 오페라 아티스트 4인의 앙코르 특별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와 뉴욕 ‘Korean Friends of the Met’ 간의 교류를 계기로 성사됐다. 신소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후원자 프로그램 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와 한국의 역량 있는 관객·예술가가 긴밀히 만나는 뜻깊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성악가들을 후원하고 이들의 현장 경험이 다음 세대의 배움과 대중적 교류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며 “선혜원을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 장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예술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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