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방문재활에 4250원…"요양원 안 가요" [늙어가는 한국, 먼저 늙은 일본에서 답을 찾다]
개호보험 적용에 본인부담률 10%
일주일에 2번 물리치료사가 방문
생활에 필요한 보행·관절 운동 훈련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작년에는 10걸음도 걷기 어려웠어요. 지금은 이렇게 잘 걸어 다닙니다."
지난달 23일 일본 후쿠오카현 무나카타시에서 만난 한 고령자는 재활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40분씩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병원이나 재활시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의 집을 물리치료사 등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재활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비슷한 일본 개호보험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한다.
■주2회 방문재활…본인부담금 4250원
같은 날 무나카타시의 한 주택에서는 방문재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리치료사가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확인한 뒤 다리 상태와 관절의 움직임을 점검했다. 실제 이용자 방문과는 별도로 진행된 시연이었다.
방문재활은 고령자가 생활하는 집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리치료사는 신체 기능뿐 아니라 집 안에서 걷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도 살핀다. 재활에서는 고령자가 집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보행과 관절 운동 등을 훈련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는 개호보험 본인 부담률 10%를 적용받아 40분 재활에 약 500엔(약 4250원)을 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비용은 보험 적용 조건과 서비스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도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방문요양과 방문간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방문재활은 일본과 달리 독립적인 재가급여 항목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일본은 집에서 받는 전문 재활서비스에 별도의 보험급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살던 집서 지내도록 돕는게 역할"
방문재활이 고령자의 신체 기능을 돕는다면 필요한 의료·요양서비스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은 지역 상담기관이 맡는다.
같은 날 찾은 무나카타시의 '히노사토 지역포괄지원센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가족의 상담을 받아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에 맞는 서비스를 안내하는 곳이다.
센터 관계자는 "고령자들은 익숙한 지역에서 가능한 한 오래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 이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센터에는 사회복지사와 주임 케어매니저, 보건사 또는 간호사 등이 근무한다. 건강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 등을 살펴 개호보험 신청, 의료기관 진료, 주간 돌봄서비스 이용 등을 안내한다.
센터 관계자는 "다리와 허리가 점점 약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돌봄이 필요한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같은 상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