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 장기전…11월 운영자금 확보 '고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형마트 사업부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한까지 없앴지만 뚜렷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임금 지급 연기와 희망퇴직 철회까지 겹치면서 11월 추가 자금 조달 여부가 경영 정상화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당초 10월 말로 예정했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기한을 두지 않고 잠재 인수 후보와의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약 50곳에 투자 안내문을 발송하며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후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매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장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현금 확보가 중요해졌다.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임직원 급여와 납품대금, 점포 운영비 등을 감당해야 하지만 영업을 통한 자금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조달해 8월 영업을 재개했다. 9월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도 인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매출은 자체 목표의 약 40%, 10월 초에는 30% 안팎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들이 현금 결제를 요구하면서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상품 부족이 다시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부담이다.
이 같은 유동성 문제는 임금 지급과 점포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직원 약 400명이 신청한 희망퇴직 절차를 전면 철회했다. 당초 10월 31일 퇴직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영사정 변경'을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여력 부족이 퇴직 절차 취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금 지급도 연기됐다. 지난달 23일 8월분 미지급 급여의 25%를 지급했지만 같은 달 30일 지급하기로 했던 나머지 75%는 지급하지 못했다. 새로운 지급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점포에서는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 예고까지 통보받는 등 운영비 지급에도 차질이 나타났다.
매출 부진에 자금 수혈 여부 주목…회생계획 이행도 변수
추가 자금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총 4000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 내역은 사재 출연 400억 원과 큐리어스의 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 600억 원, 직접 대출 1000억 원, 메리츠금융의 DIP 대출 2000억 원에 대한 연대보증 등이다.
다만 전체 지원 규모의 절반인 2000억 원은 직접적인 현금 투입이 아닌 대출 보증이다. 따라서 지원액 전체를 홈플러스에 새로 유입된 운영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을 회복하는 동시에 추가 금융지원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문제는 매출 부진과 매각 지연이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이는 다시 운영자금 확보를 어렵게 만들어 인수 후보자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자가점포 매각과 추가 자금 조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계획된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긴다면 회생계획 이행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매각 협상이 장기화할수록 추가 운영자금 확보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찾기까지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유동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회생 작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