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치료에 쓰이던 인체조직 기술… 피부 시장으로 확장" [C리즈]
이주희 엘앤씨바이오 부회장
엘앤씨바이오 '리투오'에 적용
日·몽골 넘어 최근 UAE 수입 허가
韓 ECM 가공·제품화 기술 뛰어나
글로벌 안착 위해 제도 정비 필요
"한국 인체조직 세포외기질(ECM) 가공·제품화 기술은 미국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이 기술을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주희 엘앤씨바이오 부회장(사진)은 3일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체조직 가공 기술과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를 갖추고 있다"며 "현행 제도에 기반한 안전관리와 장기 임상근거 축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M은 세포를 둘러싸고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세포외기질이다. 본래 화상 치료와 조직 재건에 주로 쓰였는데 최근 세포외기질(ECM) 가공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재건 의료용 제품과 ECM 기반 피부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피부과 전문의로 25년 넘게 진료한 이 부회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재건 의료에서 축적한 인체조직 가공 기술의 확장성이다.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가 대표적이다. 기증 피부에서 세포 성분을 제거한 무세포동종진피를 미세입자로 가공해 기존 재건 의료 중심의 인체조직 활용을 피부 분야로 확장한 제품이다.
이 부회장은 "ECM은 세포가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조직의 기반"이라며 "제품별 가공 특성과 적용 방식에 맞는 연구·임상 근거를 축적해 의료현장에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투오는 일본·싱가포르·몽골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태국·페루 허가와 아랍에미리트(UAE) 수입허가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미국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 부회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별 제품 분류와 인허가 기준에 대응해야 한다"며 "임상과 품질관리 자료를 체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 인체조직 산업의 경쟁력으로 우수한 가공 기술과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를 꼽았다. 한국 인체조직 ECM 바이오산업협회 초대 회장이기도 한 그는 현행 인체조직법에 기반한 안전관리체계가 국내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체조직은 인체조직법에 따라 기증 동의와 기증자 적합성 평가, 감염성 질환 검사, 가공공정 검증, 품질검사, 사용 후 추적관리 등을 거쳐야 한다. 이 부회장은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고 적법한 활용 범위와 동의를 확인하는 것이 산업의 출발점"이라며 "기증부터 의료현장 사용까지 전주기 관리체계를 갖추고 제품별 임상 근거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체조직법은 기증부터 가공·분배·사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안전관리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현행 법체계 내에서 장기 추적관찰과 임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면 인체조직 ECM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와 제품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규제는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관련 기업 20곳이 참여해 출범한 한국 인체조직 ECM 바이오산업협회는 기업·의료계·학계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 연구와 임상 근거 축적, 의료진 교육, 정책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기증의 가치와 환자 안전을 지키면서 국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