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이란 ‘유화 제스처’… 협상 물꼬 트이나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이란 공격 서두를 것 없다"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 7% 급락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유화적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외교적 해법 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 재개 여부 결정에 "서두를 것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란이 가능한 한 빠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합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동안 대규모 공격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그가 협상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커졌다.

이란 대통령도 같은 날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대화로 위기를 해결할 권한을 정부에 부여했다"고 밝히며 협상에 힘을 실었다. 이란 외무장관도 "조건이 수용되면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한다"고 유화 제스처를 다시 강조했다.

상황이 진전되자 중재국 카타르 대표단은 테헤란을 전격 방문 중이다. 소식통들은 이란도 카타르가 중재하는 회담에 수정안을 꺼내 놓고 협상판에 불씨를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연설을 한 뒤 취재진이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재개를 검토하느냐고 질문하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상 분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화재가 속출하고 미군이 방어적 타격이 이어졌다.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요충지인 게슘섬 인근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날 게슘섬을 타격했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자유롭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조치였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7%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로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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