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격 사과'로 갈등 봉합·국면전환…친청 반발로 리더십 위기
(서울=뉴스1) 서미선 남해인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의혹에 대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전격 사과했다.
최근 당 지지율 침체 속 해당 의혹으로 인해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국면 전환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정 전 대표 등 친청(친정청래)계가 김 대표의 공개 사과와 함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해당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은 위기를 맞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조사 결과 3자 비밀 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 본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의총에서 신천지 교인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당의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예정에 없던 사과를 먼저 한 뒤 박선원 신천지 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 겸 최고위원의 보고는 취소됐다.
박 단장은 일부 유튜버가 '특정 지역에서 다수의 신천지 교인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만 확인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내부에서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해당 의혹의 외부 수사 의뢰에 선을 그으며 박 단장의 발표를 막아섰고, 사과 발언을 하던 도중 울컥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변인은 "회의 과정을 지켜본 김 대표가 결단해 (조사 결과 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바꾸자고 의원들에게 제안했고, 의원들이 그 진정성을 받아들여 박수로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결과 의혹에 증거가 없었다고 고개를 숙이며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뒤 정부·여당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을 공약했으나,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당내에선 신천지 관련 의혹으로 불필요한 '집안싸움'이 계속되자 김 대표가 3자 비밀연합 발언을 사과하고 논란을 책임 있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달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 사과에도 정 전 대표가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 김 대표는 유죄"라면서 친청계 의원들과 일제히 책임론을 제기해 계파 갈등이 향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의총 뒤 "결국 반분신, 3자 비밀연합의 근거는 못 찾았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은 것"이라며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공개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원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트린 행위는 해당 행위"라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본인 스스로 얘기하길 바란다.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 단장조차 의총 뒤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침투해 왔는데 (결과) 보고할 기회도 안 주고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그래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박 단장은 3자 비밀연합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전에 조직체로 돼 있는 일이 아니라 신천지가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에게 반대하며 윤석열을 지지하면서 우리 당에 침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친명계에선 김 대표의 '사과 결단'을 평가하고 지도부 흔들기를 이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무겁게 결단한 것인데 사과를 '거짓 주장'으로 왜곡하면 안 된다"며 "(친청계 비판은) 당대표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가는 자체가 당에 부담이 되니 '내가 욕먹고 말자'고 김 대표가 (사과하며) 눈물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존재는 확인됐고, 그들이 반명과 분열주의라는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내 통합을 위해 김 대표가 결단했다"고 흔들기를 멈출 것을 주문했다.
민병덕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진정성 있는 사과,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받아안고 조직 전체의 미래를 중시하는 결정, 이것이 민주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호소력 있고 절실하게 울컥하고, 이 문제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 때 심려를 끼치거나 마음 아프게 한 것을 사과하고 당이 한 발짝 더 나아가자고 얘기했다"며 "대표가 다 안고 가서 거기서 끝낸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