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아빠가 숨을 못 쉬어요"…중학생 아들, 학교서 배운 CPR로 심정지 아빠 살렸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8일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고를 두고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직원(오른쪽)이 신고자인 환자의 아들에게 심폐소생술 방식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북도소방본부 제공) 2026.11.03. /사진=뉴시스
지난달 18일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고를 두고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직원(오른쪽)이 신고자인 환자의 아들에게 심폐소생술 방식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북도소방본부 제공) 2026.11.0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심정지로 쓰러진 40대 아버지를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19 신고한 아들, 학교에서 배운대로 구급대 올때까지 CPR

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7시 51분께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아빠가 숨을 잘 못 쉰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40대 남성 A씨의 중학생 아들 B군으로, A씨가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자 곧바로 119에 신고한 것이다.

그러나 당황한 B군이 정확한 주소를 말하지 못하자 소방 당국은 A씨 아내에게 연락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확인하고 구급대에 전달했다.

그사이 A씨는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B군은 평소 학교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운 CPR을 떠올려 곧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119구급상황센터는 영상통화로 일정한 박자에 맞춰 가슴을 압박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움직이는 그림과 영상을 보여주며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B군을 도왔다.

7분만에 도착한 구급대 응급처치... 심장 다시 뛰기 시작

오후 7시 58분께 도착한 구급대는 심장 제세동과 기도 확보 등 전문응급처치를 실시했고, A씨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A씨는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B군의 신속한 초기 대응과 119 접수 요원의 신속한 위치 확인,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 등이 더해져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군 가족은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119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들의 용기와 119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며 "심정지 환자 생존을 위해서는 최초 발견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CPR을 했을 때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았을 (5.6%)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아들 #CPR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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