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기 '2조 클럽' 예약…무라타 가격 인상·주문 거절 '낙수 효과'

뉴스1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제공). ⓒ 뉴스1 DB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제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사양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MLCC 1위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가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 부족 여파로 주문까지 거절하면서 '낙수 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라타도 MLCC 가격 인상…삼성전기 수혜 전망

4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쟁사가 가격을 올린 레거시 제품은 이미 인상을 시작했고 증설로 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제품은 하반기부터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중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MLCC 가격을 30% 인상했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고객을 대상으로 한 MLCC 가격을 인상한다. 범용 소비자용 X5R 제품은 25~30%,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평균 10~20% 오를 것으로 보인다. MLCC 수요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MLCC를 비롯한 AI 서버용 부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 7633억 원, 영업이익 691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65%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0조 4296억 9600만 원, 영업이익은 1조 4118억 99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14조 4138억 원, 영업이익 2조 2523억 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27.39%, 146.60%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 내부에서도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8년 1조 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고 2021년(1조 4869억 원)과 2022년(1조 2058억 원)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영업익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퀀텀 점프에 성공, 2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무라타가 가격 인상과 함께 일부 주문을 거절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물량은 여타 MLCC 업체로 넘어가는 낙수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라타가 원가 상승과 증설 투자 부담을 반영한 추가 가격 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범용 MLCC 가격 인상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 3Q 누적 영업익 1.4조…4Q에도 역대급 실적 예고

삼성전기가 최근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전기가 올해 체결한 LTA는 8개에 이른다. 올해 누적 규모만 약 5조 1800억 원(공시 기준)이다.

삼성전기는 MLCC뿐 아니라 실리콘 커패시터, 인덕터, 전장용 반도체 기판(FCBGA) 등 주요 부품을 대상으로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50여 개 고객사와 LTA를 체결 완료 및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 MLCC 매출의 과반이 LTA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TA가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빅테크 고객사들의 차세대 AI 서버 중심의 인프라 확대와 관련 부품의 고용량화, 고다층 대면적화 등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MLCC와 FCBGA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4분기에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2027년은 매 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전략적 캐파 운영 및 가격 대응 등을 통해 MLCC 사업 실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초고용량·고온·고압 MLCC 제품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하이퍼스케일러 반도체 업체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LTA 체결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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