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통합 '동상이몽'…張 "당원이 결정", 吳韓 "누구라도"

뉴스1
2024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2024.1.1 ⓒ 뉴스1 임세영 기자
2024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2024.1.1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보수 통합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통합의 방식과 조건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당원들의 뜻에 따른 지도부 주도의 통합을 강조한 반면 오 시장은 계파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대에 무게를 뒀다.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비롯한 정당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 사람 모두 보수 진영의 결집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통합을 추진하는 방식과 우선 과제에서는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張 '당심'·吳 '통합'·韓 '명분'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와 오 시장, 한 의원은 전날 각각 국회에서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보수 통합과 정당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 "통합과 연대는 결국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여러 논란이 있겠지만 통합과 연대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물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의 시기와 범위, 방식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당 지도부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통합과 연대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당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도 통합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오 시장은 폭넓은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만나지 못할 사람 없고 힘을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만간 한번 뵙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한 의원에게) 말씀드렸다"며 "우리 당의 누구라도 찾아뵙고 어떻게 총선 승리의 기초를 마련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오 시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민을 위한 정치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정당개혁의 핵심 과제로 상향식 공천도 강조했다.

그는 "양당이 퇴행하고 있는 이유는 공천에 대한 공포심"이라며 "상향식 공천과 같이 예측 가능성이 있는, 유능하고 경쟁력 있다면 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천권 행사 방식과 공천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이 자신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부감을 낮추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통합 필요성엔 공감…방식·조건 놓고 시각차

세 사람의 발언에서는 보수 진영의 결집 필요성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함께 통합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가 드러난다.

장 대표는 당원들의 의사와 지도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와 한 의원을 포함한 폭넓은 인사들과의 대화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의원은 오 시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공천제도 개혁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보수 통합 논의에서 쟁점으로 남아 있다. 장 대표는 통합으로 오히려 당내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당원들의 뜻에 따른 통합과 폭넓은 연대, 공천개혁이 반드시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통합의 구체적인 대상과 조건을 놓고 세 사람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통합의 범위와 방식에 관한 논의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내년 전당대회는 통합으로 치르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통합으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