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블랙아웃 온다"...전력난 위기 속 한·독 '스마트그리드·ESS' 전선 확대
韓 기후에너지환경부-獨 연방경제에너지부 서울서 공동합의서(JDoI) 체결… 정책 로드맵 재정립
주한독일상의,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 사무국 운영…차세대 전력망·ESS 등 민간 산업 협력 견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충, 첨단 제조업의 전기화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 독일이 전력 인프라 안정화와 에너지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협력 전선을 넓힌다.
4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에 따르면,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갱신을 위한 공동의향합의서(JDoI)’를 체결했다. 슈테판 루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의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 방한 일정에 맞춰 이뤄진 합의다.
이번 파트너십 갱신의 핵심은 ‘외연 확장’이다. 지난 2019년 12월 출범 이래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에 머물렀던 양국의 협력 축을 전력망 유연성 확보,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용 청정에너지 공급 체계 등 첨단 산업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했다.
양국은 2016년 ‘에너지 다이얼로그’를 시작으로 2019년 12월 파트너십을 공식 출범했으며, 2020년 5월 ‘에너지 미래 협력 로드맵’을 체결해 고위급 정책 대화와 기술 협력을 위한 실무 추진 체계를 다져왔다. 이번 갱신은 이러한 기존 협력 틀을 최신 글로벌 에너지 현안에 맞춰 7년 만에 대폭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양국은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첨단 제조업 기반의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의 급격한 팽창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을 적시에 계통에 물리는 전력망 현대화가 양국 모두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결과다.
정책적 보조를 맞춤에 따라 민간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국 정부는 차세대 전력망 구축, 에너지 효율 향상, ESS 솔루션, 디지털 에너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개발과 공급망 연계, 상호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독일 정부 측 한국 사무국을 맡고 있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독일 정책 싱크탱크 아델피(adelphi)와 함께 이번 합의가 기업 간 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민관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지희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사무국장 겸 KGCCI 부이사는 “이번 갱신은 지난 7년간 양국이 축적한 에너지 파트너십의 성과를 미래형 전력 인프라 협력으로 고도화한 것”이라며 “전력망 현대화와 디지털 전환 등 기업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산업 교류가 창출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향후 ‘한-독 에너지전환협력위원회’를 가동해 세부 실무 과제를 점검하고, 비즈니스 포럼과 연례 ‘한-독 에너지데이’ 등을 통해 양국 기업 간 기술 제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성민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