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24만주 내년 1월 소각…액면분할 재추진
보유 자사주 51.4% 소각…내년 3월 주총에 액면분할 안건 상정
3분기 매출 6조861억·영업익 1417억…매출 46%↑·이익 48%↓
[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보유 자기주식의 절반 이상을 내년 1월 소각하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단됐던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영풍·MBK파트너스와 투자 적정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3·4분기 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고려아연은 내년 1월 보유 자기주식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51.4%)를 소각한다. 나머지 23만3072주(48.6%)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024년 10월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액면분할도 재추진한다. 고려아연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분할 금액과 기준일 등은 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추진한 액면분할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지만, 영풍과 MBK 측의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 등으로 후속 절차가 중단됐었다. 고려아연은 투자자 접근성과 주식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4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9일이며 다음 달 초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매 분기 주당 5000원을 배당하게 됐다. 3개 분기 누적 배당금은 총 3059억원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승인한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17억원으로 48.2% 감소했다. 매출액은 3개 분기 연속 6조원을 넘어섰고, 영업흑자는 107분기 연속 이어졌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3조6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4.6%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온산제련소,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의 사업들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귀금속과 일부 핵심광물 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에 더해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초기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달러를 투자해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투자 거래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및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 등에 고려아연 출자 펀드 자금이 투입됐다며 최 회장 측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별개의 법적 주체가 수행한 거래를 자의적으로 연결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