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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PE, DL그룹 '알짜' 카리플렉스 품는다…1.8兆 인수 추진 [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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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실제 SPA 체결은 내년 상반기 부채 제외한 에쿼티 밸류 9000억~1조

싱가포르 카리플렉스 라텍스 공장. DL이앤씨 제공
싱가포르 카리플렉스 라텍스 공장. DL이앤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DL그룹의 세계 1위 의료용 합성고무 계열사 카리플렉스를 기업가치(EV) 기준 약 1조8000억원에 인수를 추진한다. 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MOU(양해각서) 체결 후 실제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은 내년 상반기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DL그룹 핵심 계열사인 DL케미칼로부터 이날 카리플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MOU를 체결했다. DL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부채를 제외한 에쿼티(지분) 밸류에이션(가치)은 9000억~1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UBS증권이 맡았다. 글랜우드PE는 1조 6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중심으로 공동투자 펀드를 통해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과 의료기기 소재인 라텍스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5%다. 천연고무 단백질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로, 영업이익률만 20%대에 달한다. 인수 직후 코로나19 유행이 닥치며 의료용 장갑 수요가 폭증하자 2022년 연간 영업이익 6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DL케미칼이 카리플렉스를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큰 목적이다. 2022년 카리플렉스에 이어 크레이튼까지 약 2조원에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고, 석유화학 불황에 여천NCC 손실까지 겹치며 현금흐름이 어려워졌다. DL그룹의 지난 1·4분기 말 순차입금은 4조5320억원, 부채비율은 약 150%다. DL케미칼의 부채비율도 300%대다. 여천NCC 유상증자에 투입할 자금도 2725억원에 이른다.

PEF업계 한 관계자는 "카리플렉스는 범용 석유화학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고 글로벌 과점 지위를 확보한 사업"이라며 "글랜우드PE 입장에서는 기존 카브아웃 투자 경험을 활용해 해외 시장 확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랜우드PE는 피유코어, LG화학 수처리사업부(나노H2O) 등 대기업 비핵심 사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카리플렉스의 글로벌 성장을 본격 지휘한다는 구상이다.

이상호 대표와 정찬욱 부대표, 정종우 부대표 등 파트너 3인이 2014년 의기투합해 설립한 글랜우드PE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카브아웃(분할인수)' 거래에 특화한 하우스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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