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스페이스X ETF 사태’ 없도록 점검 확대
금감원, 비상장기업 투자상품 살펴
앤스로픽 편입 과장 마케팅 제동
금융감독원이 운용사와 증권사를 상대로 앤스로픽 등 비상장 인공지능(AI) 기업 관련 투자 계획과 마케팅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섰다.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와 펀드 편입을 광고했다가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운용사와 증권사들을 상대로 앤트로픽 관련 투자 계획과 상품 준비 현황을 파악했다. 운용사에 대해서는 공모주 청약 참여 여부와 상장 후 유통 주식 매입 계획 등 투자 방식을 확인하고 주식 확보 가능성과 펀드 편입 예정 시점도 함께 점검했다. 아울러 이러한 계획을 투자자에게 설명할 때 편입이 확정된 것처럼 과장해 광고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페이스X 때 편입한다고 광고했는데 편입하지 못한 사례들이 있어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전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투자자에게 과장해 광고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상품 준비 현황과 함께 블로그 게시물 등 대외 홍보 내용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불확실한 편입 계획이 확정된 사실처럼 전달돼 투자자의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국이 개별 블로그 글까지 살펴 삭제를 요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력에 한계가 있더라도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펴봐야 한다"며 "관련 상황을 계속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운용사 ETF 담당 임원과 준법감시인 등을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도 비상장 기업을 활용한 마케팅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오픈AI·앤스로픽의 '상장 후 신속 편입 예정'을 내세운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광고가 사례로 제시됐다. 상장과 편입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의 기대를 과도하게 높이는 홍보를 경계한 것이다.
당국의 사전 점검에 스페이스X 사례의 학습효과가 더해지면서 업계도 불확실한 편입 계획을 확정적으로 알리지 않도록 표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들도 당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