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년서 경찰, 이젠 웹소설 작가…제 글 읽고 용기와 위로 얻어갔으면" [인터뷰]
김두연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네이버 시리즈 '경찰의 길' 연재
사람들이 준 온기 이야기에 담아
독자들 위해 무료 공개 결심
검정고무신을 신고 10리 산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경북 봉화의 산골 소년은 훗날 서울 치안의 요충지로 꼽히는 영등포경찰서를 이끌었다. 김두연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사진)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쓴 웹소설 '경찰의 길: 사람을 지키는 선택'을 최근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하고 있다. 김 작가는 4일 "시간이 흐르니 제가 이룬 일보다 저를 일으켜 준 사람들이 더 선명해졌다"며 "그분들에게 받은 온기를 이제 이야기로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1965년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 해운대고와 경찰대(4기)를 졸업하고 경위로 임관했다. 정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며 구로·양천경찰서 정보과장, 강원 화천·경남 거창경찰서장, 경찰청 정보3과장 등을 지냈다. 2011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영등포서는 전국 249개 경찰서 가운데 '2012년 치안성과 최우수 경찰서'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이후 경찰청 보안2과장 등을 거쳐 2016년 경무관으로 명예퇴임했다. 퇴임 뒤에는 애경그룹 계열 마포애경타운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이도 상임감사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자전 에세이 '사람과 길'을 펴냈다.
오랜 경찰 생활부터 현재까지 그를 관통하는 단어는 '사람'이다. 28년 경찰 생활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아 있는 기억은 영등포역 앞에 32년 만에 횡단보도를 다시 놓은 일이다. 길 건너편이 눈앞인데도 노인과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시민들은 지하도 계단 앞에서 발이 묶였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지상으로 사람이 다니면 생계가 위태로워질까 걱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까'라고 말했다"며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습니까'라는 답을 듣고서야 옳은 말을 하는 것만으로는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돌아봤다. 이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상인들의 걱정을 거듭 듣고 논의한 끝에 횡단보도가 놓였다.
재임 중이던 2012년 8월에는 여의도 한복판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여의도 흉기 사건 현장에서 잡았던 피해자의 손을 잊지 못한다"며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피해자의 손도, 제 손도 떨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경찰이 지켜야 하는 것이 결국 누군가의 무사한 귀가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무료 연재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누군가에게 다시 걸어갈 용기나 하루를 견딜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글을 쓴 보람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완결 이후 출간이나 영상화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우선 독자들과 약속한 이야기를 정성껏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