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넘어 '돈'까지 털렸다…금융당국, AI 보안위협 대응 총력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금융권 해킹 피해가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자금 탈취로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대응 강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관계 부처와 금융협회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공지능(AI) 보안위협 대응 방안 점검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금융보안원 교육센터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AI 보안위협 대응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한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국무조정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경찰청 관계자가 참석한다. 업권별 협회장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주요 안건은 △AI 해킹 대비 관리 대책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대응 체계 고도화 △AI 기반 포스트(Post) 망 분리 보안 체계 구축 등이다. 지난 4일 1차 긴급 점검회의에서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주문한 보안 강화 조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위원장은 △전 금융권 보안점검 △외부 접점 위험 최소화 △소비자 보호 및 피해보상 △위협정보 공유·공동 대응 △AI 방어체계 구축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보안 조치에 소홀한 금융사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 해킹 피해가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회사 자금 탈취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서도 자금 탈취 시도가 확인됐다.
줌펀드에서는 해킹으로 고객 예치금 약 3억 원이 제3자 계좌로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사고를 보고받고 지난달 28일부터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인거래소 프라뱅에서는 1억 원의 가상자산이 유출된 사고도 있었다.
PG사에서도 회사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PG사 페이허브에서는 회사 자금 약 2억 원이 계좌이체 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지만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융보안원은 중간 조사 결과 현재까지 AI를 활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역시 기존 사건과 공격 양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줌펀드와 페이허브를 포함해 현재까지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는 총 22곳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BNK부산), 저축은행 4곳(OK·웰컴·DB·예가람), 가상자산사업자 3곳(빗썸·스트리미·프라뱅), 온투업체 3곳(모우다·PFCT·줌펀드), 여신전문금융업체 2곳(현대·산은캐피탈), 금융투자업체 2곳(대신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다. 이 밖에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전자금융업(브라이트픽스·페이허브), 보험(미래에셋생명)에서도 각각 1곳씩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침해사고 피해 현황은 16개 사, 정보 유출 약 10만 건이었다. 이후 대신증권 고객 3만 8490명의 정보 유출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유출 규모는 약 14만 건까지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정밀 재검증 결과 정보 유출 인원이 당초 발표한 119명에서 2210명으로 약 18.6배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