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마감]민주 압승에 다우 3% 급등…반도체지수 3% 하락, 6개월 최저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국제유가가 8% 넘게 급락하면서 다우지수는 3% 넘게 뛰었다. 다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로 반도체와 관련 인프라 종목은 급락하며 대형 기술주와 뚜렷한 차별화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9.40포인트(3.03%) 상승한 5만3356.12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오른 7688.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4% 상승한 2만5736.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로 받아들였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텍사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할 의향을 밝히면서 정치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오히려 급격한 정책 변화가 제한되는 정치적 교착 상태가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전략가는 로이터에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정치적 교착은 종종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락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하면서 종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 넘게 하락해 배럴당 88달러대로 내려갔고 브렌트유도 8% 넘게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소비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업종이 4.3% 급등한 반면 에너지 업종은 유가 급락 여파로 4.8% 하락했다.

빅테크 상승·데이터센터 폭락…AI 투자 차별화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위험은 별도로 반영됐다. 시장 전체가 급등하는 가운데 AI 인프라 확장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AI 관련주에서는 뚜렷한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7%, 아마존은 6.1% 급등했다. 알파벳은 3.2%, 메타는 1.4%, 애플은 5.3% 상승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헛8은 23% 폭락했고 아이렌(IREN)은 11%, 코어사이언티픽은 10%, 어플라이드디지털은 6.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AMD는 예상보다 빠른 2027년 성장 전망에 힘입어 1% 상승했다.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개발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신규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공약했다. 텍사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의 25% 이상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느려지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빅테크는 현금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신규 시설 확장에 매출과 성장성을 의존하는 반도체·인프라 공급업체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씨티리서치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AI 투자에는 분명히 역풍이 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춰지거나 달라지면 많은 공급업체의 근본적인 성장 궤적이 바뀌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스페이스X 약세…태양광·친환경주는 급등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3.9%, 테슬라는 3.3% 떨어졌다.

머스크는 두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를 비롯해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약 5억달러를 투입했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방산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노스럽그러먼과 RTX, 록히드마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안이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반면 태양광과 청정에너지 관련주는 민주당이 연방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지원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인베스코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6% 급등했다.

외환·채권시장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은 CNBC에 "시장은 정치적 교착을 좋아한다"며 "한 정당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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