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제, AI 투자가 성장 모멘텀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美중간선거]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블루 쓰나미' 트럼프 정책 추진력 약화...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우려
텍사스 등 12개주지사 당선자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주장.. 달러약세도
민주당 의회 장악 트럼프의 독단에 제동... 정책 환경의 예측 가능성 높인다

미국 민주당 소속 케이샤 랜스 보텀스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거 사무실에서 승리한 다음 날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조지아주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주지사로 당선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케이샤 랜스 보텀스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거 사무실에서 승리한 다음 날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조지아주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주지사로 당선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첨단 인공지능(AI) 투자 위축과 경제 둔화 등이 세계 경제의 당면 리스크로 떠올랐다. 미국의 AI 투자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가 핵심 사안이다.

민주당의 의회와 주 정부 석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 대형 재정지출 등 예산 부문과 AI 인프라 지원 등 의회 협조가 필요한 정책에서 제동을 걸면서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을 약화시키게 됐다.

민주당은 AI 안전,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용수 소비 및 환경 영향, 독점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지역 여론 및 인허가 등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 규제 리스크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우려는 특히 커졌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사 웰스파이어의 브래드 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소화해야 할 점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것이냐가 아니라 어디에, 얼마나 오래 걸려, 얼마나 많은 규제 절차를 거쳐 지어지느냐"라며 "설비투자와 AI 효익의 실현 시점을 더 뒤로 미룬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등 12개주에서 주지사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 개발의 일시 중단(모라토리엄)을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한 34명의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 규제에 찬성했다고 5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이 전했다.

AI 투자위축으로 성장률 하락

AI 인프라 투자가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지원 감축과 규제 실시 등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성장률의 하방 원인이다. WTO에 따르면 AI 관련 재화는 2026년 상반기 세계 상품무역 증가분의 47%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AI 관련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미국 증시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이 주춤해지고 달러 수요도 줄게 된다.

AI 투자 둔화는 반도체·AI 장비를 생산하는 한국, 대만에는 악재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가 약해지면 한국 등 신흥국 수출기업의 환율 환경은 단기적 개선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블루 쓰나미'의 여파로 "증시가 즉각적인 대규모 충격을 받기 보다는, AI 거품 및 밸류에이션·자본지출 재평가를 촉진하는 정책 리스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증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과 데이터센터 규제의 실제 강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여소야대로 행정부와 의회가 국가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 추진도 어려워지게 됐다. 정부 재정 부양이 줄면 국채 발행 압력과 장기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달러 가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블루 쓰나미'여파 ... "AI 거품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촉진"
민주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와 의장에 대한 인준권을 갖는 상원 장악으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는 제도적 방어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의 연준 인사 개입을 제한하면서 캐빈 워시 의장의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의회 견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파일럿웨이브홀딩스의 마크 스핀델은 "상원의 제도적 지지는 정치적 압력보다 물가와 고용을 바탕으로 연준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은 민주당의 제동으로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치적 교착은 시장의 친구"라며 의회라는 허들은 투자자들에게 정책 환경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올랐고 국채가격도 상승하며 금리는 하락했다. AI 규제 강화도 과도한 설비투자와 차입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가상화폐의 미래를 위한 규제 틀을 만드는 작업도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2025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클래리티 법안)'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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