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호조에 웃은 도요타…영업익 전망 4.3조 상향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5일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엔저에 힘입어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5000억엔(약 4조2500억원) 상향 조정했다. 자사주 매입 확대와 소각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5% 급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3조9000억엔(약 33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10% 감소 전망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예상 평균인 3조8548억엔(약 32조7658억원)도 웃돌았다.
매출액은 6% 증가한 53조5000억엔(약 454조7500억원), 순이익은 7% 감소한 3조5700억엔(약 30조345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보다 매출액은 낮췄지만 순이익은 높였다.
올해 4~9월 매출액은 9% 증가한 26조9624억엔(약 229조1804억원), 순이익은 26% 늘어난 2조2364억엔(약 19조94억원)이었다.
하이브리드차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4~9월 렉서스를 포함한 세계 판매량은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4% 감소한 505만대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차는 8% 늘어난 236만대가 팔렸다. 미국에서는 고물가와 휘발유 가격 부담 속에 연비가 우수한 차량 수요가 견조했다.
도요타의 올해 7~9월 북미 판매량은 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5%, 폭스바겐은 6% 감소했다.
엔저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4~9월 평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약 159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3엔 올랐다. 도요타는 원가 개선과 엔저가 중동 정세 및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는 이날 자사주 매입 한도를 기존 1조엔(약 8조5000억원)에서 1조3000억엔(약 11조5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약 3조5000억엔(약 29조75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10억주도 소각한다. 실적 전망 상향과 주주환원 강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오후 1시55분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15% 상승했다.
인재 육성과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발표했다. 교육본부를 신설하고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내년 1월 1일자로 본부장을 겸임해 직접 경험을 전수한다.
로봇을 미래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사 직할 조직인 '도요타 로보틱스'도 신설한다. 조직장은 시가 다케후미 집행임원이 겸임한다.
한편 도요타는 민주당이 대승한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에다 히로유키 대외협력·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큰 변화이며 상당한 영향이 있다"며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나 정책이 바뀌더라도 고객이 계속 사고 싶어 하는 차를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