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재생바이오 '임상전환' 전문인력 양성 첫발…수도권 교육 컨소시엄 추진
CARM, 서울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 5개 기관과 인력양성 협약
[파이낸셜뉴스] 국내 개발 첫 CAR-T 치료제가 허가되는 등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연구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로 잇는 '임상전환'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산·병 협력이 시작됐다. 병원과 기업이 보유한 제조시설과 실습 장비를 그대로 교육장으로 쓰는 실무형 모델이다.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는 강스템바이오텍, 서울대학교병원,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이대목동병원, 진메디신 등 5개 기관과 첨단재생바이오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5일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협회가 추진 중인 '현장수요 기반 첨단재생바이오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협회는 기업과 의료기관 등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도권의 산업·임상 인프라를 묶은 '첨단재생바이오 산업 전문인력 양성 교육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원료로 한다. 연구성과가 환자 치료로 이어지려면 비임상(동물시험)·임상(사람 대상 시험)·허가 단계를 거치며 제조·품질·안전성 자료를 함께 갖춰야 한다. 지난 4월 국내 개발 최초의 CAR-T 치료제가 허가되는 등 산업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과정을 다룰 수 있는 실무 인력에 대한 현장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위탁개발생산기관(CDMO), 세포처리시설, 임상기관 등에서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MC(제조·품질관리), 제조공정, 비임상·임상시험, 인허가(RA), 표준작업지침서(SOP) 운영, 국제공통기술문서(CTD) 작성 등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런 수요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223곳 가운데 158곳(70.9%)이 수도권에 있다.
협회는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기존 법정교육·실무교육과 연계하되, 수도권 병원·기업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임상전환 특화 실무교육으로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도 재생의료기관 필수인력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업의 개발·제조·품질·인허가 인력까지 넓힌다. 교육과정은 공정개발부터 비임상, 임상, 제조, 품질, 인허가까지 개발 전 주기를 아우른다.
교육시설을 새로 짓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참여기관이 보유한 세포처리·GMP 제조시설과 교육·실습시설,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고, 기업과 의료기관의 실무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이론과 현장 실습을 접목한다.
참여기관별 역할도 나뉜다.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이자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서 임상 현장과 전문성을,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GMP 센터를,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은 세포배양·공정개발 교육·실습 인프라를, 진메디신은 유전자치료제 GMP 제조시설을 각각 제공한다. 주요 협력 내용은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공동 개발 △교육시설·실습 인프라 지원 △전문 강사진과 교육 네트워크 연계 △교육사업 홍보와 교육생 모집 등이다. 협회는 실제 산업 현장의 사례와 업무 문서, 시설과 장비를 교육에 활용해 수료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낸다는 방침이다.
배병준 CARM 회장은 "첨단재생바이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과 의료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적극 연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재생바이오산업의 인력양성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영일 서울대병원 첨단 세포·유전자치료센터장은 "병원의 임상 현장과 인프라를 산업계 인력양성에 연계하는 이번 협력은 연구성과의 임상전환을 앞당기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병원 종사자는 물론 기업의 개발·제조·인허가 인력까지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갖추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5개 기관을 시작으로 수도권 내 산업·의료 인프라를 갖춘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기관별 전문 분야와 인프라를 연계해 교육 분야를 다양화하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컨소시엄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 사업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2027년도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확정되면 교육 일정과 기관별 역할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