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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려는 노력, 지나치면 오히려 독…'적절한 시술' 위에 '매일의 관리' 더해져야 [전은영의 피부이야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은영 닥터은빛의원 원장
전은영 닥터은빛의원 원장

주삿바늘을 넣었는데 피가 거의 나지 않는 얼굴을 만난 적이 있다. 피부 아래가 유난히 단단했다. 몇 년 동안 강한 리프팅 장비를 규칙적으로 받아 왔다는 환자였다. 그 단단함을 장비 탓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얼굴을 만지며 오래 생각했다. 젊어지려는 노력은 언제부터 얼굴의 짐이 되는가.

2005년 미용 진료를 시작한 뒤 필자가 배운 것이 있다. 젊어지려는 노력도 지나치면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노화 관리를 기계, 주사, 관리, 영양이라는 네 개의 축으로 설명한다. 축마다 기억해 둘 문장이 하나씩 있다.

첫째, 기계는 세기보다 정확하게 한다.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같은 에너지 기반 장비는 처진 윤곽과 피부결을 정리하는 데 효과가 분명한 도구다. 그러나 장비마다 겨냥하는 조직과 반응이 달라 강도와 간격에 정답이 없다. 일부 장비에서는 흉터나 원치 않는 지방 소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그래서 기계만으로 얼굴을 끌어올리려 하지 않는다. 강한 열을 주는 장비는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쓴다.

둘째, 주사는 채우기 전에 덜어낼 곳부터 한다. 처진 얼굴을 보면 대개 끌어올릴 생각부터 한다. 하지만 무거운 얼굴은 끌어올려도 다시 내려앉기 쉽다. 요즘 진료의 중심에 두는 원칙은 '라이튼 투 리프트(Lighten to Lift)', 즉 가볍게 해서 올린다는 것이다. 얼굴에서 무거워 보이는 곳과 비어 보이는 곳을 먼저 읽고 덜어낼 곳이 있다면 그 부분을 주사로 가볍게 한다. 짐을 덜어낸 얼굴은 강한 열에 덜 기대도 올라가 보인다. 반대로 꺼진 곳만 계속 채우면 얼굴은 오히려 무겁고 부어 보일 수 있다.

셋째, 시술은 하루지만 관리는 매일이다. 시술과 시술 사이에 할 일은 보습과 보호다. 다만 좋다는 제품을 여러 겹 바르고 각질을 자주 벗겨 내면 피부 장벽이 먼저 지친다. 강한 압력으로 누르고 미는 얼굴 경락도 필자는 권하지 않는다.

넷째, 이너뷰티는 시술 직후부터 시작된다. 콜라겐은 비타민C없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술로 시작된 재생을 받쳐 주려면 비타민C가 충분해야 한다. 혈당을 급히 올리는 당분은 콜라겐을 딱딱하고 누렇게 만드는 당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식단, 곧 혈당이 출렁이지 않는 식사를 권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서도 지나침은 독이다. 무리한 식단으로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 얼굴 볼륨부터 꺼진다.

네 축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한다. 기계와 주사가 만든 변화를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은 관리와 영양이다. 그리고 어느 한 축만 지나치게 커져도 균형은 깨진다. 과유불급이다. 좋은 의사를 고르는 기준도 그래서 단순하다. 네 가지를 모두 묻는 의사, 그리고 "이건 지금 안 해도 됩니다"라고 말해 주는 의사다.

전은영 닥터은빛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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