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땅 밟으니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진정… 마음의 건강 되찾는 길 [Weekend 헬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박동창의 맨발걷기學 (37) 우울·불안으로부터의 탈출
'접지' 2개월후 불면증·과민함 등 줄어
전국에 맨발길 거미줄처럼 펼쳐진 한국
국가적 활용으로 자살률 1위 오명 벗길

지난해 충북 단양 대성산에서 열린 맨발걷기 행사 모습. 뉴스1
지난해 충북 단양 대성산에서 열린 맨발걷기 행사 모습. 뉴스1

대한민국은 2003년 이후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23년째 고수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통계에 의하면,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 원인 1위도 모두 자살이다. 특히 20대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53.5%로 절반을 넘는다.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20년간 누구도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통찰에 근거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추궁이나 사회적 재난 상황 해소 등의 당위만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 결과 자살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네 현대의 삶이 우리 모두를 정신없이 몰아가고, 또 어떤 경우에는 말도 되지 않는 불의한 세상사들이 우리를 고뇌와 스트레스의 늪에 빠뜨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각자 다른 삶의 경제적, 사회적 여건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을 잘 극복하면 스트레스는 오히려 도전과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좌절과 비탄 그리고 극단적 선택이라는 비싼 대가를 지불케 한다. 문제는 그러한 고통에 시달리던 사람들 대부분이 근원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약물을 찾게 된다는 사실이다. 일부는 향정신성 약물에 중독되며 빠져나오기 힘든 절망의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드는 일도 있다.

스트레스와 관련한 우리 몸의 호르몬이 바로 코르티솔이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커지면 코르티솔 분비가 더 많아지거나 불안정해짐과 동시에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지고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코르티솔 분비를 정상화하고, 과다 분비를 막아내는 일이 바로 스트레스에 따른 불안과 자살 등의 근본적 해법이 될 것이다.

지난 2004년 10월 미국 대체의학지에 발표된 모리스 갈리 박사의 '코르티솔과 주관적 숙면, 통증, 스트레스 수준으로 측정한 수면시 인체접지의 생물학적 효과'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접지 전 피실험자 12명의 코르티솔 분비 모양은 여러 다양한 모양을 띠고 있는 반면, 2개월간 접지 후의 코르티솔 분비 정도의 그래프를 보면 코르티솔 수준이 괄목할만한 정도로 모든 피실험자들이 거의 동일하게 안정화되었음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즉, 접지 2개월 후 12명 중 11명이 더 빨리 잠에 빠져들었고, 12명 중 9명이 피로 회복과 재충전을 느꼈음과 동시에 불안감, 우울감, 과민함 등이 줄어들었다고 보고됐다.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 과민함 등을 근원적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자살 예방 대책일 수 있음을 위 임상실험 결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일상에서 땅과의 접지, 즉 맨발걷기에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얼마전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서울 송파지회 70대 후반 한 여성 회원이 불행한 가정사의 발발 여파로 초래된 불면, 우울, 조울증 등으로 15년간 약물복용의 혼몽한 삶 속에서 수시로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살았다. 그러다 3개월 전 어느날 잠실 석촌호수 황토족탕에 맨발을 담그고, 매일 황톳길을 2~3시간 맨발로 걸은지 3일 만에 약을 먹지 않고도 잠을 자게 되었다. 결국 한 달 만에 모든 약물을 끊었고 3개월 만에 건강한 삶을 회복했다며 눈물로 증언한 바 있다.

사실 누구든 숲길이나 주변의 맨발걷기길, 황톳길을 찾아 맨발로 걷고 접지하면 불안, 우울이 해소됨은 물론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듯 행복감을 되찾는다. 마침 지난 10여년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생명살리기 맨발걷기운동의 결과, 2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맨발로 걷는 시대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 약 3000개의 맨발길, 황톳길이 조성돼 세계에 유례가 없는 맨발걷기길과 천연의 치유의 땅들이 전국에 거미줄처럼 펼쳐졌다. 동시에 맨발걷기를 통한 수많은 신체적 만성질환의 치유는 물론 불안, 우울, 공황장애, 강박 등 심인성 질환들의 치유 사례가 수없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집 가까운 곳의 맨발길, 황톳길, 숲길, 바닷길을 찾아 맨발로 걸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루어갈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당연히 불안, 우울, 공황장애, 강박증 등에서 비롯된 자살률 급증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근원적 여건도 이미 마련된 것이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국가적, 사회적 예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지 신발을 벗고 전국에 갖춰진 수많은 맨발걷기길로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20~30대 청년층은 물론 전 연령층의 국민들이 다 그러하다. 이에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전 사회가 맨발걷기라는 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근원적 해법에 주목하고 전 국민이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마침 치유관광산업육성법상 맨발걷기길이 주요 치유관광자원으로 법정화되며 국민들의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이루는 법적 지위도 부여받았다. OECD 자살률 1위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근원적 해법이 바로 우리의 발밑 맨발걷기길 위에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