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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은 시간이 곧 비용… 구청장이 현장 뛰며 문제 풀 것" [메트로 포커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건축·미래도시 속도내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직속 지원단 꾸려 정비기간 단축
경부간선·반포대로 지하화 본격화
양재 AICT 벨트서 첨단기업 육성
어르신 버스비 등 생활복지도 촘촘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최근 서초구청 내 집무실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에 추진할 주요 정책과 실행 의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서초구 제공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최근 서초구청 내 집무실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에 추진할 주요 정책과 실행 의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서초구 제공

"재건축 현장에서 시간은 곧 비용입니다.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쟁점을 한꺼번에 논의하고, 해결 과정을 끝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의 핵심으로 '속도'와 '현장'을 꼽았다. 재건축과 대규모 도시개발, 첨단산업 육성 등 주요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여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전 구청장은 지난 7월 민선 9기 출범 직후 첫 결재로 구청장 직속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지원단' 운영계획을 처리했다.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모두 79개에 달한다. 재건축 사업 행정절차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전 구청장은 "구청장 직속이라는 것은 부서 간 문턱을 낮추고 구청장이 직접 현장에 가겠다는 두 가지 의미"라며 "현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공무원, 전문가들이 함께 해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방배신동아아파트다. 당초 4·4분기로 예상됐던 착공을 지난 7월 16일로 앞당기면서 사업 일정을 최대 3개월 단축했다. 공사차량 동선과 인근 학교 통학로, 횡단보도 이설 등 착공을 앞두고 얽혀 있던 문제를 현장에서 함께 조정한 결과다.

전 구청장은 "현장에 다녀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관리"라며 "논의한 내용이 실제 해결로 이어지는지 보고받고 끝까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재건축 사업이 끝난 뒤에도 조합 청산이 장기간 지연되는 문제에 주목했다. 서초구는 청산 진행 상황에 따라 관리 수준을 달리하는 '청산 신호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입주가 끝난 뒤에도 청산이 지연되면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된다"며 "재건축의 시작부터 마지막 청산까지 행정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의 미래 도시구조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는 경부간선도로와 반포대로 지하화를 제시했다. 두 사업은 각각 약 1조1000억원과 7800억원 규모로, 현재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부간선도로 지상부는 서울시의 '서울 리니어 파크' 구상과 연계해 공원과 녹지, 보행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반포대로는 차량 중심의 도로를 보행과 문화 중심의 공간으로 바꿔 예술의전당과 서리풀공원, 고속터미널 일대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전 구청장은 "두 사업 모두 막대한 사업비와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장기 사업"이라며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 의견이 상부공간 활용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경부간선도로 2029년, 반포대로 2030년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첨단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서초구는 양재·우면 일대에 조성 중인 '서초 AICT 벨트'의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현재 약 500개에서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구청장은 "서초구의 역할은 특정 기업을 직접 끌어오는 것보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서초에서 성장한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계속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복지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한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 교통비 지원이 대표적이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주민은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이용 요금을 분기별 최대 6만원, 연간 24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전 구청장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어르신이 필요한 곳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하철 접근성이 낮은 우면동과 내곡동 등에서는 버스가 중요한 이동수단인 만큼 교통복지의 빈틈을 메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서리풀뮤직페스티벌에서 축제의 마지막 공식 프로그램으로 환경공무관과 주민들이 함께 거리 청소에 나선 이른바 '청소 퍼레이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서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전 구청장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시민들이 알아봐 주신 것"이라며 "축제의 품격은 공연의 화려함뿐 아니라 그 축제를 위해 애쓴 사람들을 어떻게 존중하느냐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그는 '약속을 지킨 구청장,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고 답했다. 전 구청장은 "행정을 잘했는지는 구민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안 되는 이유보다 할 수 있는 해법을 먼저 찾고, 말보다 실제로 한 일로 기억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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