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된 저도주… K소주 지고 맥주 뜬다
상반기 한국산 주류 전체 수출액
맥주 23% 늘고, 소주 13% 감소
젊은 소비자 중심 저도주 선호 늘어
한국산 주류의 글로벌 수출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K콘텐츠 열풍을 타고 수출 효자로 각광받던 '일반 소주'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반면, 맥주와 과일 소주(리큐르)가 실적을 견인하며 주류 수출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독주를 기피하고 도수가 낮으며 마시기 편한 술을 찾는 글로벌 음주 문화 트렌드 변화가 K주류의 수출 명암을 가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5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산 주류 전체 수출액은 1억4279만7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주도한 일등 공신은 '한국산 맥주'다. 올 상반기 맥주 수출액은 4986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3.0% 급등했다. K컬처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국내 주류 업계의 해외 현지 유통망을 확대한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다양한 과일 향과 달콤한 맛으로 해외 MZ세대와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해온 과일 소주(리큐르)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과일 소주 수출액은 4286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6% 소폭 증가했다.
반면, K주류의 대표 주자인 일반 소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반 소주 수출액은 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4%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주류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가볍게 즐기는 '건강한 음주' 및 '저도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신 도수가 4~5도 수준으로 낮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나, 소주 베이스에 과즙을 섞어 도수를 낮춘 과일 소주, RTD(즉석음용주) 캔 음료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도 현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독주보다 향과 맛이 가미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맥주·과일 소주 성장세에 힘입어 K주류 전체 수출 규모는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K주류가 글로벌 대중주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소주'라는 단일 아이템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에 맞춘 저도수 전용 제품 개발, 용기 다변화, 현지 대형 유통망 공급 계약 확대 등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