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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전사장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산업용 인상은 최후 수단"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4일 광주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빅스포) 2026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전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4일 광주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빅스포) 2026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전력

[파이낸셜뉴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 34조원에 이르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전력망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판매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산업용 요금 추가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빅스포) 2026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의 전기요금 현실화는 정부와 논의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부문은 누적적자가 거의 해소된 만큼 추가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의 요금 협의는 실무진 차원에서만 이뤄졌고 공식 논의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한전 누적적자는 한때 4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약 34조원 수준이다. 김 사장은 전력망 확충을 사채 발행이나 외부 차입에 기대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 수요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 전력망 투자 규모가 기존 12조원에서 약 14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전력망 재원과 누적적자, 한전채 발행 한도를 함께 따져 정부와 요금 수준을 협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구 노력은 올해 목표 2조2000억원을 넘어 2조5000억원가량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료비 연동제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재 조정 폭이 ㎾h당 ±5원으로 묶여 국제 연료 가격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국제 연료값이 떨어지면 요금도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용 지역별 요금제 도입에는 약 2조8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지역별 전력 도매가격제(LMP)와 정부 재정 지원으로 일부를 감당할 수 있지만, 전력망 확충과 누적적자 해소까지 묶어 정부와 종합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별 도매가격제 자체는 필요하다면서도, 송전 제약 시 수도권의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 기준 가격을 비수도권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자 문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보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호남권 반도체 프로젝트 전력 공급은 연말까지 장록습지 구간 송전선로 경로를 확정하고, 공기를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내년 초 착공하면 2028년 말까지 문제없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요로 변압기 조달에 3년가량 걸리지만, 공사가 늦어진 사업의 물량을 일정이 빠른 사업에 먼저 돌려 쓰는 방식이어서 호남 사업을 위해 다른 지역 사업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서울변환소 증설은 주민 측과 몇 차례 더 협의한 뒤 진행 상황을 알리겠다고 했다. 발전단가가 낮은 동해안 전력을 수도권에 충분히 보내지 못하면 한전 손실이 커지고,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으로 늘어나는 직류 전력 수요에 맞춰 직류 기반 전력망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직류로 생산한 전력을 직류 설비에 바로 공급하면 두 차례 변환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전은 강원·경기본부 신축 사옥에 직류 배전을 적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는 UAE 발주처와의 타결이 먼저라며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 참여사에 기다려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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