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블루웨이브'에 꺾인 반도체주…"AI 성장 유효, 조정 거쳐 반등할 것"

뉴스1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11.5 ⓒ 뉴스1 오대일 기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11.5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반도체주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흔들리고 있지만 증권가는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주가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부 지역의 건설 지연과 비용 부담이 단기 악재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흐름 자체를 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 9% 하락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규제 강도와 실행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장기간 중단시키기보다 사업자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늘리거나 지역 주민 보상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중국과의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인허가 조건 조정 등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데이터센터가 주지사가 민주당인 지역에 다수 분포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또는 투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국가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건설을 오래 지연시키기보다 세제 혜택을 축소하거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AI 중심의 성장 동력의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투자지역을 바꿔 대응할 가능성도 반도체 수요 유지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유가와 금리 안정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가격 결정력과 협상력을 갖춘 AI 인프라 기업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대신증권도 비용 증가와 투자 지연, 입지 재편 등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반도체를 핵심 업종으로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행정부와의 상호 견제로 정책의 일방적인 변경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 상황을 "막을 수는 있어도 통과시킬 수는 없는 구조"라고 봤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추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저지할 수는 있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증세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입법도 대통령 거부권에 막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방 상원 100석 중 54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상원의 의사진행 방해를 끝내거나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정책 변화가 행정권과 예산 협상, 의회 감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11월 중순 이후 AI 관련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역시 반도체를 핵심 업종으로 유지하며 급락 시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 해석이 정리되고 투자 지연 우려가 완화되면 주가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투자 지연이 실제 주문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남은 변수다. 데이터센터 투자 총액이 유지되더라도 가동 일정이 밀리면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공급 시점이 밀릴 수 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는지도 반등의 조건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 정점 통과와 내년 1분기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주식 비중 확대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규제 확산과 설비투자 축소가 외국인 매도와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면 코스피가 5000~520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19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가 반등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1월 말 빅테크 기업들의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 발표도 AI 투자 지속성을 판단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이 연구원은 "추세 복귀 조건은 외국인 반도체 순매수 전환"이라며 "규제 우려가 비용 분담과 인허가 지연에 그치면 코스피도 향후 1~3개월간 5600~6300 범위에서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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