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지수 6년7개월만에 최대폭 하락…AI 투매 쇼크
필리지수 12.2% 급락…엔비디아 시총 606조원 증발
[파이낸셜뉴스]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투매가 극에 달했다.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장비·유통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12.2% 내린 9,011.14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20년 3월 16일(15.9%) 이후 가장 컸다. 약 6년 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14,634.72)와 비교하면 38.4%, 최근 5거래일간으로는 21.8% 급락한 셈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9.3%, 브로드컴이 10.4% 급락했고 AMD는 17.3%, 마이크론은 17.5% 떨어졌다.
퀄컴(-9.5%)은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까지 더해졌고, 샌디스크(-22.3%)·웨스턴디지털(-17.4%) 등 메모리 관련주와 SK하이닉스 ADR(-13.4%)도 크게 내렸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약 4470억달러(약 606조원) 증발했다.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 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어위브(-9.8%)·네비우스(-14.9%)·아이렌(-16.9%)이 급락했고, 코어위브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로 확대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매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높은 금리와 긴축적인 금융 여건 속에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소규모 업체들이 혼란스러운 청산을 강요당할 수 있다는 불안도 겹쳤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매그니피센트7(M7)'도 모두 내렸다.
테슬라가 10.8% 급락한 가운데 메타(4.0%)와 마이크로소프트(3.6%), 아마존·알파벳(각 2.2%), 애플(1.5%)도 약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알파벳·메타 5개 종목은 전날 선거 결과를 소화하며 1.4∼6.7% 올랐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메타의 디나 파월 맥코믹 사장이 전날 선거 이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
인클라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파크힐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AI에 대한 기대에서 AI의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AI가 장기적으로 세상을 바꿀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모든 AI 관련주가 지금 적정하게 평가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