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검거한 경찰관, 사이버치안대상 국무총리 표창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청, 제19회 사이버치안대상 시상식 개최
디지털포렌식 기술 개발 김기범 학회장 대통령 표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뉴스1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불법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 8개를 운영하며 약 11억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피의자를 검거한 경찰관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국내 수사기관에서 활용하는 디지털포렌식 기술 개발에 기여한 민간 전문가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경찰청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관 어울림마당에서 '제19회 사이버치안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치안대상은 사이버범죄 수사와 예방 등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하고 민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이진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박용규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위협대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전남경찰청 목포경찰서 박성준 경위에게 돌아갔다. 박 경위는 자체 개발한 불법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접속 차단을 회피하며 사이트 8개를 운영한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해당 피의자는 약 11억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2명이 구속됐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는 김기범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장이다. 김 학회장은 2007년부터 국내 사법 환경에 적합한 사이버수사·디지털포렌식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해당 기술은 국내 대부분의 수사기관에서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경찰청 디지털포렌식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사 역량 강화에 힘썼다.

김 학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진실을 밝히는 핵심인 디지털 증거 분석 연구개발 및 국가적 체계 구축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사이버범죄 수사와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범죄예방, 디지털포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적을 세운 경찰과 학계, 관계기관, 시민 등 35명의 유공자를 포상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은 초국가적 사이버성폭력 사건의 국제공조를 지원한 조태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지부장과 랜섬웨어 대응전략을 마련한 김주혁 한국인터넷진흥원 책임연구원, 사이버범죄 예방과 수사에 협력한 유봉석 네이버 최고책임자(CRO) 등 8명이 받았다.

경찰청장 감사장은 가상자산 자금 추적과 수사 협력을 지원한 김대현 두나무 연구원, 불법사이트 대응 기술을 개발한 김준엽 라바웨이브 대표,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보호에 기여한 이수연 큰길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8명에게 수여됐다. 불법무기와 자살 유해정보 등 3218건을 신고한 전북경찰청 누리캅스 양해령씨도 감사장 수상자에 포함됐다.

특별승급 대상자로는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 박정연 경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조규민 경위,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권평기 경위가 선정됐다. 최우수 탑사이버팀에는 충남경찰청 사이버도박수사팀이 이름을 올렸다. 치안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에서는 부산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 조현우 경감이 수상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지난 8월 관계부처 합동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 발표 이후 해외 서버 기반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검거와 범죄수익 환수 등 성과를 거둔 사이버수사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불법 성착취물 원본을 신속히 삭제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관계기관 공동 대응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AI 해킹 대중화와 AI 속도조절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개회사(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 대독)를 통해"인공지능을 이용한 해킹이나 인공지능 조작영상(딥페이크)을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 등 초연결 시대의 신종 사이버범죄는 경찰 단독의 힘만으로는 완벽히 제어할 수 없다"며 "민간의 앞선 기술력과 학계의 깊이 있는 통찰,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제도적 뒷받침,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빈틈없는 방어망을 완성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AI와 디지털 자산 확산에 따른 신종 사이버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수사기법을 도입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피해자 보호와 일상 회복을 위한 수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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