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분석가 "트럼프 고립 심화 땐 중도 사임할지도…밴스 잘보라"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자진 사임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미국의 저명한 여론조사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4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스틸 카운팅'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고립될 경우 적당한 구실을 찾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직감을 밝혔다. 실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을 정확히 예측했다.
실버는 특히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주목했다. 선거 직후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이란 전쟁 때문"이라고 말하며 참패의 원인으로 전쟁을 지목했다. 이 발언은 일부 관측통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실버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버는 "과거에는 대통령과 부통령이 경쟁 관계에 있는 경우가 지금보다 더 흔했다"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 같은 역학 관계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어쩌면 그만두기 위해 구실을 찾을 수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직감이 들었다"며 "그가 매우 심하게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한다면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다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겉으로는 선거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패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전 결정은 옳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취재진을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으로 안내하는 등 선거 패배에서 관심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탄핵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일축한 뒤에는 공사 현장의 철골 구조물을 가리키며 "철골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 분위기는 긴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간선거 참패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참모와 측근들은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 전쟁을 주도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해임 여부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로 지목됐다.
백악관은 두 장관의 거취와 관련한 보도를 모두 부인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 창출에만 전념하는 강력하고 단결된 팀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