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폐암 수술 3주 만에 12일간 남미 순방…"상당히 좋은 상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수술을 받은 지 3주 만에 12일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교황은 남미 첫 순방지 우루과이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번 순방이 이뤄질지 의심했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의심하지 않았고 이번 순방이 진행돼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암 진단을 받은 이들에게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71세인 교황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폐선암 진단을 받은 뒤 지난달 13일 수술을 통해 오른쪽 폐의 하엽을 절제했다. 교황청은 교황 순방 때의 일반적인 의료 지원 외에 특별한 의료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번 6번째 해외 순방에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페루를 차례로 찾아 정치 지도자와 수감자, 빈곤층, 오랜 친구들을 만날 예정이다.
8일에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국인 아르헨티나로 이동하며, 11일에는 페루에 도착한다. 교황은 페루에서 20년 가까이 선교사로 활동했고 페루 국적도 갖고 있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다.
교황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도착해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뒤 독립광장에서 순방 첫 연설을 했다.
교황은 연설에서 폐암 진단 후 자신이 받은 치료를 언급하고는 "적시에 진단을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단이 없는 많은 남녀를 떠올렸다"며 모든 사람이 의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우루과이의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는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루과이의 자살률에 대해서는 "고통스럽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태아 보호"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세속적인 나라로 꼽히는 우루과이는 동성 결혼과 낙태, 지난해 합법화한 안락사 문제를 놓고 가톨릭교회와 대립하고 있다.
한편 교황은 기내에서 이번 미 중간선거에 우편으로 투표한 일에 대해 "미국인인 것과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직 교황이 정치선거에서 투표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레오 14세가 처음이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과거 페루에 거주하던 시절에도 투표권을 행사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