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잠 못 잔다"…코스피 11.71% 급락, 증권가 전망은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확산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일주일 만에 11% 넘게 급락했다.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가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을 키우면서 국내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이번 주 증시의 주요 변수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실적 발표와 물가 지표다. 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최근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주(11월 2~6일) 11.71% 하락하며 5000선까지 내려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30일(5730.74)보다 671.05포인트(11.71%) 떨어진 5059.69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세는 지난 5~6일 집중됐다. 이틀 사이 코스피가 11%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6일에는 개장 직후 지수가 8% 넘게 떨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당일 코스피는 장중 4911.28까지 하락하며 5000선을 내줬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5000선을 지켰다. 장중 5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급락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고 텍사스 등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주요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AI 인프라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부담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 규모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까지 커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 역시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0조381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의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이미 정점을 지났지만,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복귀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때는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실질금리 하락이 함께 나타났던 만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5000~6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규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국제유가와 금리가 안정되면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 찬성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코어위브의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위브는 최근 회사채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증가 규모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이자 비용, 앞으로의 자금조달 계획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흐름도 증시 반등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최근 하락 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