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날아간 K제약사들… 신약 사업 파트너 찾는다
독일 '바이오유럽' 대거 참가
에이비엘바이오·지투지바이오 등
기술력 앞세워 사업화 기회 모색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럽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에 집결한다. 기술수출을 위한 후보물질 소개를 넘어 약물전달 플랫폼,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등 각자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사업화 기회를 찾는다. 글로벌 기술거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개발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9~1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바이오유럽(BIO-Europe) 2026'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바이오유럽은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투자기관 등이 모여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투자 등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행사다.
국내 기업들의 참가 규모는 이미 주요국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유럽에는 국내 기업 약 240곳이 참가해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참가 기업 수가 네 번째로 많았다. 올해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가별 참가자 비중에서 한국이 8%를 차지했다.
기업별 전략은 보유 기술과 개발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를 앞세운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항체를 넘어 짧은간섭RNA(siRNA)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랩바디-T는 4-1BB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이다. 전이성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지바스토미그(ABL111)의 임상 2상과 PD-L1·4-1BB 이중항체 라지스토미그(ABL503)의 병용요법 개발 등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플랫폼 기술이전뿐 아니라 파이프라인별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약물전달 기술의 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약효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와 초고농축 항체 피하주사제 플랫폼 '이노바이오램프'를 소개한다. 중국 UBT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오유럽에서도 평가 및 사업화 협력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다중항체와 사이토카인 융합체 플랫폼 '멀티앱카인'을 중심으로 기술이전을 모색한다. 임상 진입 전 단계에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해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바이젠셀은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과 자체 제조시설을 함께 내세운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혈액학회(EHA)에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자가 세포치료제 VC-101을 비롯해 교모세포종 후보물질 VC-302, 간세포암 후보물질 VC-420 등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차별성과 임상적 유효성,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후속 실사와 협상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서 해외 파트너링 행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