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사들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MBC뉴스) 2025.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007558804_l.jpg)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대선을 앞두고 유세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들이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외치는 듯한 '말실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강원 강릉에서 열린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를 소개하며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을…"이라고 말했다.
실수를 알아차린 권 위원장은 곧바로 "아, 김문수가 아니라 죄송하다. 이번에 이재명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정정했다.
같은 날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는 국민의힘 강원총괄선대본부장인 한기호 의원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한기호 의원은 "이재명,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가다가,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확실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거수경례와 함께 "필승!"을 외쳤다.
열변을 토한 한 의원은 물론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지지자들조차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런 실언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 유세에서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다"라고 크게 외쳤다.
지지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손 전 대표는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 제가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보이긴 젊어 보이죠?"라며 멋쩍은 웃음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9일 인천 미추홀구 유세에서 "제가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자가 "김문수 후보"라고 정정하자, 그는 민망한 듯 웃으며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처럼 김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의 이름이 연달아 등장하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입스(yips)'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스'는 운동선수나 연주자들이 압박감, 부담감 등으로 평소 하던 동작을 실패하는 심리적 장애를 뜻한다. 대선이라는 중대한 상황을 앞두고 연설자들이 평소와 달리 실언을 연이어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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