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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4’, 옵티머스G 상승세 찬물 끼얹나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24 16:12

수정 2013.01.24 16:11

‘넥서스4’, 옵티머스G 상승세 찬물 끼얹나

넥서스4 국내출시 임박.. LG에 호재? 악재?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빗발쳤던 구글과 LG전자의 첫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사진)가 마침내 한국 시장에 상륙하면서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서스4는 국내 판매가가 성패의 관건인 가운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와 사양이 비슷해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동일 기업의 제품 간 잠식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국립전파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3일 구글과 공동 개발한 넥서스4(모델명 LG-E960)의 국내 출시를 위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통신기기들은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거쳐야 하며 이번 통과로 넥서스4는 1.4분기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넥서스4는 국내 제조사인 LG전자가 개발에 참여하고 직접 생산하지만 그동안 해외에서만 판매돼 '역차별' 논란이 있었다.

넥서스4는 최고 사양으로 평가받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변형 모델로 알려졌다.


주요 사양은 11.9㎝(4.7인치) 화면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1.5㎓ '스냅드래곤 S4 프로', 2GB 램(RAM) 등을 탑재해 옵티머스G와 동일하다. 운영체제(OS)는 레퍼런스 모델인 만큼 최신 버전인 구글 안드로이드4.2 '젤리빈'을 채택해 오히려 옵티머스G보다 낫다.

다만, 카메라는 후면 기준 800만 화소로 1300만 화소인 옵티머스G보다 낮고 롱텀에볼루션(LTE)가 아닌 3세대(3G) 모델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출고가 99만9900원(32GB 기준)인 옵티머스G에 비해 넥서스4는 해외 판매가가 16GB 기준 349달러(37만3000원)에 불과한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넥서스4 출시 이후 국내 사용자들의 출시 요구가 빗발쳤다. 당초 구글과 LG전자는 개발 단계에서 한국 출시는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국내 여론이 고조되자 결국 입장을 바꿨다.

넥서스4의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출고가에 쏠리고 있다. 과연 구글이나 LG전자가 국내에서도 해외 판매가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해외 판매는 통신사가 아닌 구글 플레이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라 오프라인에서 유통될 경우 유통비, 판촉비, 부가세 등 가격인상 가능성이 있다.

넥서스4의 국내 출고가를 비롯해 출시 시기, 방법, 초도 물량 등은 현재 구글과 LG전자, 이동통신사 간에 막바지 협의중이다.

아울러 LG가 전폭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옵티머스G와 내부 경쟁도 우려된다.
그동안 넥서스4 국내 출시가 지연된 이유에는 옵티머스G와의 경쟁을 피하려는 LG전자의 딜레마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특히 LG전자로서는 옵티머스G가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판매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넥서스4 출시가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사양이 흡사한 넥서스4를 옵티머스G와 동일시하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넥서스4의 성공이 옵티머스G 판매 저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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