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전주 하계올림픽' 공은 정부로…국민적 관심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6.02.08 08:00
수정 : 2026.02.08 08:00기사원문
올림픽 유치 동의안 전북도의회 통과
B/C 결과가 1.03 도출 ‘경제성 입증’, 국민 찬성 지지도 82.7%
생산유발효과 40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17조8000억원, 취업유발 44만9000명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에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당초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도해 올림픽 유치전이 진행됐지만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절차가 마무리 수순이고, 국제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정부 심의단계 진입
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유치 동의안'이 가결됐다.
지역에서 진행돼야 할 절차가 마무리 과정에 있는 것이다. 향후 정부 심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경쟁 과정이 남았다.
이번 동의안 가결은 국제경기대회지원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회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전주 올림픽 유치 추진에 대한 전북도의회 공식적인 지지와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다.
전북도는 그동안 올림픽 유치를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도약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 대한체육회 등 유관 기관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 왔다.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의 정부 심의를 준비한다.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더 구체화하고, 재정 건전성과 지속가능성, 지역 레거시(유산) 창출 방안 등을 중심으로 정부 심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희숙 전북도 하계올림픽유치단장은 "이번 동의안 가결은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향한 도민과 도의회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정부 심의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제성 입증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경제성이 입증되고 국민적 지지가 확인되며 유치전에 탄력이 기대된다.
최근 전북도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03으로 도출됐다. B/C 분석은 사업으로 발생하는 편익과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총편익을 총비용으로 나눈 비율이다. 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경제성 확보로 전북은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중요한 관문 하나를 통과한 셈이다. 1.03이라는 수치는 전주 하계올림픽이 단순한 지방자치단체 차원 행사를 넘어 국가적 투자 가치가 충분한 프로젝트임을 의미한다. 지방도시 전주가 국제적 규모의 메가 이벤트를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로도 평가된다.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배제하고 기존 체육시설 개보수, 임시시설 설치, 건립 예정 시설 활용을 통해 대회를 치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설비보다 운영비 비중이 높은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전체적인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경기장은 51개로 구성하고, 도내 32개와 타 지역 19개에 분산 배치하는 전략적 분산 개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IOC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올림픽 지침인 '올림픽 아젠다 2020+5'에 부합하며, 지방도시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재정 효율성과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여론 지지도 탄탄하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12월7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4주간 실시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전 국민 82.7%, 전북도민 87.6%가 전주 올림픽 유치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전국 가구 세대주나 배우자 1100명과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찬성 이유는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전북 51.1%·전국 39.2%) △국가 이미지 제고(전북 29%·전국 20.2%) △국내 스포츠 교류 활성화(전북 13.5%·전국 14.5%) 등이 꼽혔다.
이는 IOC가 개최지 선정 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국민 지지' 항목에서 전주가 뚜렷한 강점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전북도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해 수도권 중심의 대형 국제행사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를 지양하고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속가능하고 재정 효율적인 모델로 국제사회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IOC 집행위원 당선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IOC 집행위원에 당선되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재열 회장은 지난 4일 이탈리아 밀라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열린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이날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현장으로 출국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SNS에 '김재열 신임 IOC 집행위원의 당선을 온 마음으로 축하한다. 기쁜 마음으로 출국길에 나선다. 제 막역한 친구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IOC 위원인 김재열 회장이 IOC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고 환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정부 역시 스포츠 외교를 적극 뒷받침하며,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국제 사회에 함께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축하했다.
생산유발효과 40조원 기대
비수도권 연대 전략을 내세운 전북도는 광주와 전남, 충남, 충북, 대구 등 연대에 나선다.
하계올림픽 유치는 지역의 경제·사회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및 철도망 확충, 체육시설 신축 및 개보수, 관광 인프라 개선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광객을 맞이하며, 전북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하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산유발효과 전국 40조4000억원, 전북 27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전국 17조8000억원, 전북 12조9000억원, 취업유발효과 전국 44만9000여명, 전북 37만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주 하계 올림픽 총사업비는 6조9086억원으로 산정됐다. 이 중 시설비 1조7608억원(25.5%), 운영비 5조1478억원(74.5%)을 차지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주올림픽은 지방도시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새로운 국가 모델이자, 국제사회에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과 환경, 국민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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