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류할증료 2배 폭등…뉴욕행 왕복 112만원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5.01 13:43
수정 : 2026.05.01 13:43기사원문
33단계 사상 첫 적용…대한항공 최대 56만원·아시아나 47만원
유가 부담 절반만 충당…항공사 저수익 노선 감편 잇따라
[파이낸셜뉴스]중동 전쟁발 국제 유가 폭등으로 오늘부터 발권되는 항공권에 전월 대비 약 2배 높은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처음 적용되면서, 인천~뉴욕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8000원에 달하게 됐다. 불과 두 달 전인 3월에는 19만8000원에 불과했던 금액이다.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 적용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511.21센트를 기록하면서 현행 체계상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해 산정됐다.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가 뛰어오른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지난달(4만2000원~30만3000원) 대비 1.8~1.9배 오른 수준이다. 후쿠오카·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에 7만5000원, 뉴욕·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최장거리 노선에는 56만4000원이 붙는다.
방콕·싱가포르 등 중장거리(2000~2999㎞) 구간은 12만3000원에서 25만35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런던·LA·파리가 포함된 5000~6499㎞ 구간도 27만60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81% 인상됐다.
실제 항공권 가격 부담도 급격히 커졌다. 6월 1일 인천~LA 왕복 항공권을 기준으로 지난 3월 발권 시 약 233만원이었지만, 4월 발권하면 약 278만원으로 한 달 반 만에 45만원이 추가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8만5400원~47만62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4만3900원~25만1900원) 대비 2배가량 뛴 수치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한국발 국제선에 편도 기준 52~126달러를 부과한다. 지난달 29~68달러에서 대폭 올랐다.
■채산성이 낮은 노선 중심으로 감편 속속 확대
소비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항공사들의 유가 부담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LCC의 경우 지난달 기준 유류비가 전월 대비 120%,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나 유류할증료로는 증가분의 절반만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산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이 속속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이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8회 감편을 계획했으나 최근 13회로 규모를 늘렸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 왕복 45편 비운항에 이어 이달에는 14개 노선 131편으로 감편을 대폭 확대했다.
중장거리 전문 에어프레미아도 오는 7월 인천~다낭 8편, LA 6편, 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각 4편 등 22편을 비운항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아직 비운항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동 전쟁발 고유가에 대응해 운영 비용 절감과 탄력적 노선 운영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며 "유가 헤지 및 급유 전략 최적화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도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해 비필수적인 운영 비용 집행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계획을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인 5월 여행 수요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류할증료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항공사들의 비상경영 기조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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