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부상' 대형 악재 일본, 네덜란드와 극적 2-2 무승부... '亞 무패 돌풍' [2026 월드컵]
후반 43분 가마다 행운의 동점골… 패배 직전 네덜란드 멱살 잡고 기사회생
구보 다케후사 부상 교체 악재 속에서도 동점골 저력
한국·호주·카타르 이어 일본까지 승점 획득… 아시아 초반 '무패 행진'
[파이낸셜뉴스] 세계 정상 등극을 천명한 일본 축구의 저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두 번의 치명적인 일격을 허용하고도 두 번 모두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우승 후보 네덜란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소중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반전 흐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네덜란드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일본(18위)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도니얼 말런의 터닝슛을 시작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일본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의 선방에 막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일본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웅크렸다.
탐색전이 끝난 후반전, 그라운드는 불을 뿜었다. 선제골의 몫은 네덜란드였다. 후반 5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리버풀)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은 매서웠다. 실점 직후인 후반 10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내준 패스를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의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은 공격의 핵인 구보가 왼쪽 무릎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 30분 오가와 고키와 교체되는 대형 악재까지 맞았다.
패색이 짙어지던 찰나, 일본의 집념이 기적을 만들었다. 정규시간 종료를 불과 2분 남긴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가와의 헤딩슛이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네덜란드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섞인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이번 대회 초반 아시아 대륙의 초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 앞서 체코와 튀르키예를 각각 제압한 한국과 호주, 스위스와 비긴 카타르에 이어 일본마저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며,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개 국가가 모두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