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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가 찢어지는 느낌" 휠체어 탄 구보… 조별리그 아웃 가능성 커져 일본 '초상집'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전 직후 휠체어 신세… 온갖 루머 쏟아지는 가운데 정밀 검진 대기
"상태 호전됐다" 동료의 희망 섞인 관측에도 불안감
정확한 진단 떠나 2·3차전 결장 기정사실화… 엔도·미토마 잃은 일본엔 '치명타'

네덜란드 전서 부상으로 빠져나간 쿠보 다케후사(오른쪽)
네덜란드 전서 부상으로 빠져나간 쿠보 다케후사(오른쪽)

[파이낸셜뉴스] 기적 같은 무승부의 대가는 예상보다 가혹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며 내심 우승까지 호언장담하던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에 초대형 암초가 등장했다. 전술의 핵심이자 대체 불가한 에이스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쓰러지면서 남은 조별리그 여정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구보는 지난 15일 네덜란드와의 북중미 월드컵 F조 1차전(2-2 무승부) 후반 27분, 상대 수비수 덴젤 둠프리스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왼쪽 무릎을 부여잡았다. 곧바로 벤치를 향해 양손으로 'X'자를 그리며 더 이상 뛸 수 없음을 알린 그는, 경기 후 의료용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힘겹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재 구보의 정확한 몸 상태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일본 대표팀 캠프가 위치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서는 "대회 아웃에 가까운 심각한 부상"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왔고, 미국의 스포츠 부상 분석 매체는 "내측 측부 인대 손상으로 전치 3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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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팩트는, 아직 뚜렷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에 닥친 2차전(튀니지)과 3차전(스웨덴) 결장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짧은 휴식일을 틈타 완벽히 회복하기에는 부상 부위가 십자인대와 연결된 무릎이라는 점, 그리고 휠체어를 탈 만큼 초기 충격이 컸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본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타격이다. 구보는 네덜란드전에서도 특유의 탈압박과 예리한 패스로 일본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미 대회 개막 전부터 캡틴 엔도 와타루를 비롯해 미토마 가오루, 미나미노 다쿠미 등 공수의 핵심 3인방을 부상으로 잃은 일본이다. 여기에 구보마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플랜 A'는 완전히 붕괴된다.

물론 이토나 스가와라 유키나리 등을 앞세운 '플랜 B' 가동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이 선발로 나설 경우 후반전 상대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승부수를 띄우는 일본의 전매특허 '슈퍼 서브' 전술은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탈을 넘어 전술적 유연성까지 잃게 된 일본이 이 치명적인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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