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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잡으면 사실상 끝"… 확 바뀐 룰, 볼 필요도 없는 경우의 수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승자승 우선' 바뀐 대회 규정… 멕시코전 승리 시 32강 조기 확정 파란불
앞선 경기서 체코가 남아공에 안 지면, 3차전 결과 상관없이 '무조건 선두'
1위 확정 시 '6일 휴식' 확보… 해발 2200m 멕시코시티서 압도적 환경 우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바예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바예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제물로 북중미 월드컵 32강 조기 진출과 조 1위 확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부터 새롭게 적용된 '승자승 우선' 규정이 태극전사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체코와의 1차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멕시코마저 꺾을 경우, 조 1위를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러한 '조기 1위 확정' 시나리오가 가능한 이유는 대회 규정의 획기적인 변화 때문이다. 기존 월드컵은 승점 동률 시 전체 골 득실을 우선시했지만,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는 해당 팀간의 '상대 전적(승자승)'을 가장 먼저 따진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어 승점 6점(2승)을 확보하고, 앞서 열리는 경기에서 체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지 않을 경우 한국의 조 1위는 굳어진다. 이 경우 한국이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배하고 멕시코나 체코가 남은 경기를 이겨 승점 6점 동률을 만들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무조건 앞서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이 패하면 멕시코의 조 1위가 조기 확정될 위험도 공존하는 살얼음판 '단두대 매치'다.

오현규와 승리 자축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오현규와 승리 자축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조 1위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상상을 초월한다.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오는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무려 6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7월 1일 32강전에 돌입한다.

경기 장소 역시 해발 2200m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시티로 정해져 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과달라하라(1571m)를 거치며 완벽하게 '고산병 백신'을 맞은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32강 상대 팀보다 압도적인 체력 및 환경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32강 상대 역시 C, E, F, H, I조의 3위 중 한 팀과 만나게 돼 한결 수월한 대진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세 팀 이상이 승점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셈법이 복잡해진다. 이른바 '미니 리그' 규정에 따라 동률을 이룬 세 팀 간의 전적만을 따로 떼어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다시 가려야 한다. 결국 피 말리는 경우의 수를 지우는 가장 완벽하고 깔끔한 해법은 오직 멕시코전 필승뿐이다.

철저한 사전 훈련으로 고지대를 정복한 한국이 확 바뀐 승자승 규정의 혜택을 등에 업고 적지에서 조 1위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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