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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다음은 어디?…AI 인프라 2막 열린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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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2025년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제
2025년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제

[파이낸셜뉴스] 올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간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투자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되며 이른바 '삼전·닉스 장세'가 펼쳐졌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가 8000선에 안착하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전·닉스 다음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투자 수혜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새롭게 수혜를 볼 업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 중심의 1막을 지나 전력과 광통신, 검사장비 등 인프라 영역으로 확산되는 'AI 인프라 2막'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2막 활짝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투자 1막이 엔비디아와 HBM, 첨단 패키징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2막은 AI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움직이는 전력과 통신, 제조 분야에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AI 관련주를 한꺼번에 사는 국면이 아니라 공급망에서 대체가 어렵고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연구원은 "AI 인프라 1막의 병목이 엔비디아가 파는 것이었다면 2막의 병목은 엔비디아 바깥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보다 전력 전환 손실과 광원 부족, 검사장비 수율 통제 등 공급망의 실제 병목을 장악한 기업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분야는 전력이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반도체와 전력관리 IC(PMIC), 변압기, 배전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실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NXP, 아날로그디바이스(ADI), 인피니언 등 글로벌 전력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공급 부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구조 변화는 새로운 투자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48V 기반 전력 시스템은 초고성능 AI 서버가 늘어날수록 발열과 전력 손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차세대 800V DC 전력 구조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리콘카바이드(SiC)와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반 전력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통신 역시 AI 인프라 2막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AI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서버 간 데이터 이동량이 폭증하면서 초고속 광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광통신의 진짜 병목이 광모듈 자체가 아니라 광원과 기판, 실리콘포토닉스(SiPho) 파운드리 등 하부 공급망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인화인듐(InP) 기판과 CW 레이저, 실리콘포토닉스 관련 생태계가 향후 2~3년간 타이트한 공급 구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차세대 광통신 기술로 주목받는 CPO(Co-Packaged Optics)보다 광원과 기판 등 기반 공급망이 더 중요한 병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랠리 주도주 바뀌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국내 증시의 주도주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 장세를 보였다면 하반기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범위가 전력기기와 전력반도체, 광통신,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한 AI 수혜주보다 실제 공급망 병목을 쥐고 있는 기업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사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을 보유했고 매출과 이익으로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들이 AI 인프라 2막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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