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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이러고 있어?"… 한경협 SNS '떡상' 이끈 '극내향인' 김부장의 열연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경협 SNS 입소문 타고 홍보 흥행 김용춘 실장, '김부장 시리즈' 등에서 직접 망가지며 열연..."파격 대본도 OK" 미래 세대인 2030세대와 접점 강화 유튜브, 인스타 등 월 60만명 유입 대기업 인사담당자 릴스는 146만회 명칭 바꾼 한경협 이미지 변신 이끌어

한국경제인협회 SNS 끄적에서 활약 중인 김용춘 홍보실장. 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SNS 끄적에서 활약 중인 김용춘 홍보실장. 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 남자' 확실히 망가지기로 결심했다. 화제의 영상, 배우 오정세의 '니가 좋아' 영상(영화 '와일드 씽' 중)을 충격적으로 패러디했으며, 영상 연재물 '김부장 시리즈'에서는 아등바등 살면서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려는 40, 50대 가장 김부장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그의 '망가진 모습들'은 한국경제인협회의 공식 유튜브·인스타그램 계정인 '끄적'에 차곡차곡 업로드되고 있다. 막내아들(삼남)은 그의 절대적인 팬이다. "아빠 왜 이러고 있어?"라는 댓글을 달아주며, 아빠의 열연에 추임새를 넣어주고 있다.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이젠 경제계에서 화제의 인사가 됐다. 그 덕에 한경협의 유튜브·인스타 채널의 월간 조회수는 60만회를 넘어섰다. 요즘 말로 '떡상'했다. 특히 2030 세대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경협 김용춘 홍보실장(사진)이 화제의 주인공 바로 그 '김 부장'이다.

한국경제인협회 김용춘 홍보실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경협 SNS 채널인 '끄적' 문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 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김용춘 홍보실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경협 SNS 채널인 '끄적' 문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 한경협 제공

김 실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경협의 이름을 젊은 세대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취지에서 올해 3월 온라인 SNS 전략을 재수립했다"며 "청년세대들의 주된 관심사인 구직활동과 구직 이후 직장인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직장인의 마음과 젊은 세대 간 소통과 관련된 영상을 주로 기획하고 있으며, 출연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의 활약 덕분에 한경협 창립 65주년 역사상 젊은 층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실장은 "한경협의 모든 활동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게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 세대의 주축인 젊은 세대들에게 지지를 얻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니가 좋아' '쉽지 않은 김부장의 하루' '스파이더맨 과몰입 김부장님' '에너지 다이어트 홍보(부장님 괴롭히기 1일차)' 등에 출연했다.

한경협 SNS 끄적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용춘 실장. 한경협 제공
한경협 SNS 끄적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용춘 실장. 한경협 제공

특히 '니가 좋아' 출연은 용기가 필요했을 법했다. 김 실장은 "젊은 직원들이 시키면 거부하지 말고 무조건 다 하자는 주의"라며 "SNS를 주도하는 젊은 층의 감각을 따라할 수 없다면, 일단 직원들이 하라는 것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저런 부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어요", "콘텐츠 제작 얼마나 압박 받았는지 감도 안 옴", "세상의 김부장, 이부장 화이팅" 등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촬영 의욕을 북돋고 있다.

사실 알고 보면 그는 극내향성(MBTI 극 I성향)에 법학 박사학위 소지자다.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 및 규제개혁 등 정책 파트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가 연기하는 김부장은 '친근함'을 상징한다. 현장의 애드리브는 그의 몫이다. "재미는 그 어떤 것보다도 파괴력이 있죠. 영상 자체가 재미있으려면 현장의 우리 직원들도 즐거워야 하죠."

한국경제인협회 김용춘 홍보실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김용춘 홍보실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김 실장은 올해 3월 한경협 SNS를 전면개편했다. 현재 △김부장 시리즈와 △살롱드 끄적 △궁금한 대기업 Y 등 크게 3가지 영상을 연재하고 있다. 권위적 이미지였던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미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궁금한 대기업 Y는 대기업 채용 담당자가 말하는 채용 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LX그룹 채용 담당자가 출연한 영상은 인스타 릴스에서 146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년 세대들의 주된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결과다.

8월 현재 한경협 유튜브 채널 '끄적'의 월간 유입량은 지난 3월 대비 270% 증가했으며, 인스타그램은 무려 1730% 늘어났다. 두 개 플랫폼 합산 월간 유입자 수는 60만명을 넘어섰다. 마케팅 비용(광고비)을 쓰지 않고 사용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조회수나 팔로워를 모으는 '오가닉 채널' 치고는 대성공이다. 최근엔 김 실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흥미롭게도 1020대들이 많다. 김 실장은 "영상을 먼저 접한 분들의 경우, 먼저 마음의 빗장을 해제하고 다가와 주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구독자수 100만 채널'로 키우고 싶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가져오는 파격 대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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