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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90m 밑 전력길 뚫는 코오롱글로벌…시흥·송도 첨단산업 잇는다 [르포]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하 90m에 총연장 6037m 전력구
345kV 2회선으로 시흥·송도 연결
바이오·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
내년 TBM 2대 투입해 굴진 속도 높여
센서·CCTV·2인1조로 지하 안전관리

코오롱글로벌이 시공 중인 '시흥·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5공구 현장'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시공 중인 '시흥·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5공구 현장'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7일 방문한 인천 송도의 '시흥·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신시흥∼신송도 2차) 5공구' 현장. 성인 8명이 올라타자 꽉 찬 철제 승강기는 수직구를 따라 지하 90m까지 내려갔다.

10분가량 걸어가자 '해상구간' 표시가 붙은 165번 세그먼트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서해 아래를 관통한다는 뜻이다. 이날 지상 온도는 31도까지 치솟았지만 지하 온도계는 23도를 가리켰다.

이곳은 한국전력공사(한전) 경인건설본부가 발주하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지중 송전망 건설 현장이다. 총 1580억원을 투입해 신시흥변전소와 신송도변전소를 잇는 6037m 길이의 전력구를 건설한다. 완공되면 345kV급 2회선이 지나며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기업과 AI 데이터센터, 시흥 서울대 캠퍼스 등 전력 수요가 큰 시설에 전기를 공급한다.

지난 2024년 10월 착공했으며 준공 예정일은 오는 2028년 12월 30일이다. 장기수 현장소장은 "정해진 공기 안에 공사를 마쳐 송도와 시흥에 전기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5분가량을 더 들어가자 터널 단면을 가득 채운 '이수가압식 쉴드 TBM'이 나타났다. 앞부분의 커터헤드가 암반을 부수면 물과 벤토나이트를 섞은 이수가 굴착물을 배관으로 지상까지 나르고, 뒤에서는 원격 조작 장비가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원형으로 조립한다.

TBM은 점검 시간 외에는 24시간 돌아간다. 하루 굴진 거리는 암반 상태에 따라 4∼12m이며 현재 공정률은 16.9%다. 장 소장은 "TBM 굴진 실적은 월 170m 정도면 순조로운 수준인데 현재 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4공구 굴진이 끝나면 해당 장비도 5공구에 투입한다.

코오롱글로벌은 보호구 착용과 작업 반경 출입 통제, 전기·추락·화재 예방 등을 담은 '골든 룰스 11'을 운영한다. 밀폐된 터널의 산소 농도와 유해가스는 센서로, 작업 상황은 CCTV로 현장소장과 감리단, 한전이 실시간 확인한다.

이날 마주친 근로자들은 모두 2∼3명씩 움직였다. 단독 작업 중 사고가 나면 발견과 구조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인 미얀마·스리랑카·캄보디아 출신 근로자를 위해 다국어 안내판도 설치했다. 장 소장은 "옆 사람이 무슨 작업을 하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막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수 현장소장이 TBM 장비 앞에서 굴진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장기수 현장소장이 TBM 장비 앞에서 굴진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골든 룰스 11'을 운영하고, 현장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골든 룰스 11'을 운영하고, 현장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최가영 기자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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