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안착한 환율... 단기 상승 후 다시 하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가운데 향후 환율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 중동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환율이 1200~13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58.4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559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후 빠르게 하락하며 이달 초 1334원까지 내려왔다. 이후 1380원대까지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350~13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 유가 상승이 강달러 압력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국제 유가가 계속 높아지는 점이 강달러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초 중간선거 전까지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정세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기조가 협상과 군사적 압박 사이를 오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구간에서 저가매수상 실수요가 유입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 증가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98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2026~2027년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 폭, 반도체 사이클, 3% 이상의 성장세로 인해 점차 1200~1300원대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찬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