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떡값 100만원 생겼다면…" 운용사들은 '반도체·월배당·반반' 찍었다
반도체·AI부터 월배당·연금까지
삼성·한화·미래에셋 등 운용사 추천상품 제각각
'한방 베팅'보다 떡값의 용도부터 정해야
[파이낸셜뉴스] 추석 상여금이나 '떡값'으로 생긴 여윳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의 한가위 추천상품을 들여다보면 방향은 크게 갈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는 성장형과 매달 현금을 받는 배당형, 주식과 채권을 섞어 변동성을 낮춘 연금형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인기 ETF를 추천하기보다 '떡값의 용도'에 따라 상품을 고르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단기 여윳돈인지, 장기 종잣돈인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는 셈이다.
■AI 랠리 더 간다…삼성·한화·한투는 '반도체'
우선 성장주에 무게를 둔 운용사들의 공통 키워드는 단연 '반도체'다.
25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추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SK스퀘어·삼성전기 등 핵심 밸류체인까지 담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메모리와 반도체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한 발 더 들어가 '퓨어 플레이어'에 초점을 맞췄다. 'PLUS 코리아HBM반도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50%, 국내 반도체 소부장 8개 종목에 나머지 50%를 투자한다.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는 아예 국내 소부장 기업에 100% 투자한다.
핵심은 이름만 반도체 관련주인 기업보다 실제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AI 메모리 투자 확대가 장비 발주와 생산 증가로 번질 경우 실적 개선 효과를 포트폴리오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시야를 해외까지 넓혔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는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장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대만·네덜란드까지 한 상품에 담아 특정 국가와 종목 쏠림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떡값을 '제2의 월급'으로…배당 ETF도 부상
반도체 랠리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는 배당이 대안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옵션 전략을 결합해 월 분배금을 추구한다.
특히 최근 1년 지급 분배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비과세 분배금으로 구성돼 금융소득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부담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추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 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을 추종해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온 미국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떡값을 소비하는 대신 장기 배당자산으로 바꿔 매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전략이다.
KCGI자산운용의 선택은 'KCGI코리아배당성장펀드'다. 단순히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이익·배당·성장성·주주환원을 함께 따져 향후 배당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골라 담는 전략이다.
■주식이 부담되면 '반반'…나스닥+채권으로
공격적인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떡값을 성장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 ETF'는 미국 기술주와 국내 단기채를 결합한다. 주식 비중을 50% 미만, 국내 단기채를 50% 이상으로 운용해 나스닥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다. 퇴직연금 DC·IRP와 개인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도 붙었다. 이 ETF는 지난해 3월 상장한 뒤 올해 6월 말 순자산 5348억원을 돌파했고, 타임폴리오가 공개한 최근 자료 기준 순자산은 5800억원대로 확대됐다. 주식과 채권을 절반가량씩 섞으면서 액티브 운용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NH-Amundi자산운용은 ETF 한 종목보다 한국 경제의 성장축 자체에 투자하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를 제시했다. AI 반도체·인프라뿐 아니라 방산·조선·원전·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한다.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향후 정부의 규제 완화, 인프라 확충 정책 등으로 기업 성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산업에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리서치와 운용조직의 긴밀한 협업을 토대로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펀더멘털과 실적이 뚜렷한 주도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명절 상여금처럼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평소 월급과 달리 장기투자의 종잣돈으로 활용하기 좋다"며 "이미 크게 오른 테마에 무작정 투자하기보다 투자기간과 현금흐름 필요 여부, 감내할 수 있는 변동성을 먼저 정한 뒤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떡값 재테크에 나설 투자자들도 AI·반도체의 추가 상승을 노릴지, 배당으로 매달 현금을 받을지, 주식과 채권을 섞어 오래 묻어둘지 올해 떡값 투자의 첫 선택은 종목보다 '돈의 용도'로 우선 성향 파악에 나서는게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