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증류' 엇갈린 평가...젠슨 황 "경쟁" VS 베선트 "도둑질"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모델 증류(distillation)'를 '경쟁'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중국과 경쟁 대신 규제에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AI 증류는 다른 AI 모델의 결과물로 AI를 훈련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방식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7월 이 증류 방식을 "도둑질"이라며 이 방식으로 미국이 만든 AI 모델의 정수를 뽑아 활용하는 외국 업체들을 제재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 AI 기업들이 증류 방식으로 미 첨단 AI를 따라잡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황 CEO는 그러나 28일 CNBC와 인터뷰에서 증류에 관해 질문을 받자 "도둑질이 아니라 경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신이 원하는 다른 누군가의 생산물을 시험하는 것은 허용된다"면서 엔비디아 제품도 때로 "뼈대만 남을 때까지" 벗겨져 검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업들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 CEO는 "정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도 우리 제품을 통해 무언가를 습득하지 않았으면 하고, 우리 제품으로 순항하는 이점만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속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알다시피 솔직히 경쟁은 모든 것을 더 낫게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 제품의 강점이 그대로 숨겨져 계속 경쟁력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또 이를 통해 경쟁이 촉발되고 이 경쟁은 공리를 더 높인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그게 싫다면, 사람들이 당신의 제품을 쓰는 게 싫다면, 당신이 할 일은 고객을 제대로 파악해 그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타사가 증류 기술 등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기술을 학습하는 것이 싫다면 자체적으로 고객 관리와 기술 차단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막는 대신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자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
한편 미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은 이달 초 중국 AI 업체들이 "산업 규모의 지식 증류 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미 기업들의 사용자 약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스로픽도 이달 초 중국 알리바바와 딥시크가 '불법 증류'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